개봉 첫날 부터 디워와 관련된 글들이 쏟아지네요.

저도 어서 영화를 보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스토리가 어떻고 cg가 어떻고, 스펙터클이 어떻고 하는 말들이 많네요..

사실 디 워에 대해서는 냉정한 마음으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도 응원하고 싶고, 꼭 칭찬해주고 싶은 맘이 더 많습니다.

혹, 디 워에 대해 혹평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어쨌든 극장에 가서

심형래 감독의 영화를,

돈을 내고,

"감상"을 한 사람들이기에,

뭐라 뭐라 말은 많으면서도, DVDRIP 뜰 때까지 기다리는 몇몇 분들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영화, 올해 들어서 사면초가라는 비유를 많이 씁니다.

정말 국제적인 경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좁아터진 우리나라 안에서,

한글을 쓰고, 한국어를 말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실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영화 정말 재밌는 영화 많습니다.

맛깔나는 영화도 많죠.

그런데, 대부분은 이야기가 어떻고 스토리가 어떻고 드라마가 어떻고,,,

한결같이 내용 위주의 평가를 받고, 실제 소설 읽듯이 뭔가 많은 이야기를 들은 듯한,

눈보다 귀가 풍성해지는 이야기를 "들은 듯한" 영화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혹평을 받죠.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이나, 얼마전의 밀양이나  그 보다 예전의 형사 Duelist가 그랬습니다.

이젠 디 워가 그런 평가를 받으려 하는 듯 합니다.

한국 영화가 겪는 위기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디워같은 영화가 꼭 필요합니다.

정말 화끈하게 보여주기만 할 수 있는 영화,

눈이 정말 즐거운 영화도 필요합니다.

허구헌날 로맨틱 코미디, 액션, 공포, 코미디, 액션, 공포, 코미디 ,액션, 공포....

동남아 야시장 좌판의 순서를 보듯 그 밥에 그 나물 영화들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조폭 아니면 싸움꾼의 화려한 쌈박질 외에는 화려한 볼꺼리가 드문 한국영화의 현실에서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단비같은 영화입니다.

말잘하는 사람이 5분 떠들면 금새 뽀록나는 내용 위주의 영화보다는,

보지 않으면 뭔가 대화할 꺼리가 없는 영화도 필요하다는 거죠.

디워는 "일단 봐봐" 라고 권하는 영화였으면 합니다.

일단은 우리들.

돈 내고 보고,

칭찬하든지 욕을 하든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