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죽어도 해피엔딩, 임원희표 코믹 무비...

유민수 작성일 07.08.22 22: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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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크스폰입니다.

 

이번에 본 영화는 "죽어도 해피엔딩"입니다. 솔직히 저언혀 기대 안하고 본 영화였습니다. (^_^)

사실 감상기까지는 필요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무언가 정리해 보고픈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적네요.

 

Maxhappyending.jpg

 

이 영화의 기사를 보면 "달콤한 서스펜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사실 전혀 달콤하지 않으니 대체 이런 기사를 쓴 기자가 돈이라도 받아먹었나 싶은 마음도 듭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강경훈 감독입니다. 필모그래피 자체는 아예 없으니 이번에 제도권에서 첫 영화더군요. 단편영화제 출신의 꽤 잘나가는 감독이라는 기사는 봤습니다만, 글쎄요....단편영화와 장편영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도 그렇지만 단편과 장편은 호흡의 길이가 다릅니다. 단편소설은 100장 정도의 원고지 안에 기승전결과 함께 독자에게 강렬한 엑센트를 주는 플롯을 담아 제시하는 물건이라, 사실 단편소설 잘 쓰시는 작가분들 중에 장편까지 잘 펼쳐내는 내공을 가진 분이 드문 편입니다.

 

그만큼 장편을 기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면에서 [죽어도 해피엔딩]은 단편에 익숙한 감독이 장편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 상당히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한 소감은 3편의 단편영화를 억지로 짜맞추다보니 호흡을 잃어버렸다는 아쉬움이랄까요...뭐 그런게 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 영화는 싸이더스FNH 제작의 작품입니다. 2005년 [연애]에서 시작해서 현재까지 33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미개봉 포함) 우리가 익히 아는 영화라면 2006년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천하장사 마돈나] 그리고 [달콤, 살벌한 연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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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쯤되면 금방 눈치채시겠지만 싸이더스FNH의 작품세계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지실 겁니다.

저도 혹시나 하고 이 제작사를 조사해봤는데, 역시나 싶더군요. 이렇게 일관성을 가지기도 힘들겁니다.

 

아무튼 [죽어도 해피엔딩]은 2006년 성공작 [달콤, 살벌한 연인]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영화 중간에도 이 영화를 틀어주고 있지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영화 시놉시스를 그대로 가져다가 [죽어도 해피엔딩]을 만든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일단 스토리는 그냥 건너뛰겠습니다. 소개를 한 사이트도 많은데다 솔직히 소개할 것도 별로 없어서요.

다만 이 영화의 주인공이 예지원씨로 나와있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로 재미있게 연기를 하는 사람은 매니저 역의 임원희씨였습니다.

임원희씨는 류승완 감독의 1999년작 [다찌마와 리]에서도 독특한(정말로) 연기세계를 보여졌지만 그러한 면모는 여전히 이어집니다. 더구나 그는 코믹연기가 아예 몸에 배어버렸구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장면에서도 사람을 웃기게 만들더군요.

뭐랄까....너무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몰입하기 때문에 도리어 웃기다고 할까요?

 

stillcutB_4.jpg

 

다른 분들의 연기도 중간급 이상이었습니다만,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는 임원희씨였습니다.

예지원씨는 그저 그랬습니다. 캐릭터의 이미지 때문에 끝까지 가기는 하지만, 예지원씨만의 맛이랄까 그런게 거의 없더군요. 이런 류의 코믹물이 대개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깊이라는게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유사한 장르로는 시트콤이 있을수 있겠지요. 어찌보면 이것은 2시간짜리 시트콤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다시말해 시트콤 특유의 톡톡튀는 개그와 유쾌함이 영화의 기본 바탕을 흐르게 해야 하므로,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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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으로 봐도 금방 아시겠지만 [프렌즈]는 그런 면에서 시트콤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쾌하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나와 좌충우돌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장르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고 있지요. 하지만 [죽어도 해피엔딩]은 시트콤이 아닌 그저 상황극 코믹물일 뿐이니 시트콤의 장점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겠지요.

다만 임원희씨가 영화 속에 제대로 녹아있어 그저그런 상황극 코믹물로 끝나버릴 이 영화를, 적어도 시트콤이 기대될만큼의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해 말씀드리자면.....7천원은 좀 그렇고, 조조할인이나 카드할인 등으로 보시면 기분좋게 영화관을 나설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인끼리 가시진 마시고, 되도록 혼자 가시는게 좋습니다. 이런 영화, 취향이 극과 극을 달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싸울것도 같으니까요.(^_^)

 

참고로 전 혼자 봤고, 꽤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추천은 조금 그렇군요. 하하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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