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리회사에서 디워 본 사람 나밖에 없습니다!! 덜덜

FadeToCrow 작성일 07.09.30 08:50:43
댓글 5조회 1,600추천 11

전 디워 영화를 극장 첫날 개봉할때 혼자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나콘다, 고질라, 킹코브라, 프라이머벌, 딥라이징 등등의

 

거대 굇수영화에 열광하는 아해인지라...

 

영화 진행 내내 어색하고 억지스럽고 삼천포스러운 진행과 *애로영화급

 

연기를 펼치는 주인공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도심속에서 펼치는 거대 cg굇수의 활약과 아파치 헬기와 혈전을 벌리는

 

날짐승들의 비행에 아주 좋아라 하면서 봤습니다.

 

특히 마지막 하일라이트...

 

게임cg를 방불케 하는 멋진 두 굇수의 혈전은 런닝타임 내내 남한테 빌려입은

 

(그것도 하필 땀에 젖은 한치수 작은 옷)듯 찝찝하고 깝깝했던 느낌으 약간이나마

 

날려버리는 아주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그후 회사에서...

 

남들이 재밌느냐? 볼만하냐? 라는 질문에...

 

솔직히... 전 재밌게 봤습니다.. 50을 기준으로 아래면 재미없고

 

위면 재미가 있다 하였을때 100은 못돼도 55 정도는 점수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차마... 재밌으니 꼭 보라고.. 말이 안나오더군요.

 

내가 이렇게 소신이 없던 놈이었나? 싶을 정도로 디워 추천은 솔직히

 

많이 꺼려지더군요.

 

 

그후 예상은 했지만 이곳 짱공유에선 박터지는 갑론을박...

 

디워 관련 글을 영화리뷰 게시판에 못쓰게 할 정도로 수없이 쏟아지더군요.

 

웬지 디워 재밌게 봤다 라고 말하면 공산당 빨갱이 몰듯 디워빠와 싸잡아

 

몰아죽일듯한 분위기... 뭐 반대에 붙어도 똑같았겠지만...

 

(왜그리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좌익우익 민주공산 나뉘는것도 아니고

 

웬지 이래서 당파싸움에 나라가 이모양이고 왜래침략 수시당하고 남북이

 

갈라지고 노무현이 저꼴인지가 웬지 모르게 이해가 갔다면 제 오바일까요?)

 

 

제 생각입니다만...

 

디워가 재미가 있고 없고.. 보는 시각이 단순 영화로서냐 애국심으로서냐

 

그런거 다 떠나서 디워의 가장 큰 가치는 이겁니다.

 

 

국내 영화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는겁니다.

 

 

아놔 가뜩이나 졸작 해외에 내놔서 쩍팔리고 얼굴 화끈거리는 판국에 뭔놈의

 

희망이냐 하고 분노하실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요즘 웹툰같은 연재 만화중 sf나 판타지 등의 만화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말이 있더군요..

 

'영화로 나오면 좋겠다.'

 

별거 아닌것 같은 이 리플에도 전 가슴한쪽에서 벅찬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엔 과연 그런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저 외국 헐리우드의 수십년전부터 펼쳐온 '스팩타클'한 그런 영상에

 

침만 흘리고 부러워만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젠... '판타지 소설중 영화화 되면 좋을 소설이 무엇인가'

 

'만화중에는?' 등등 글도 종종 올라오고 있잖아요.

 

전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디워는 제 몫을 하고도 남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실 분은 아실 유명한 국내 판타지소설.. 드래곤라자..

 

디워가 나오기 전엔 과연 국내의 기술로 영화화 생각이나 했을것이며...

 

했다해도 허접한 드래곤라자 영화화면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이젠 아직은 100%완벽은 아니지만 디워가 눈 높혀 놓은 국내cg화면이

 

드래곤라자의 명장면과 합쳐 보일수 있는.. 그런 희망을 심어주었던겁니다.

 

(해외 cg기술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어디까지나 이 높혀놓은 눈높히라는건

 

헐리우드를 생각했을때 떠올릴 수 있는 cg와 국산영화를 생각했을때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영화의 한장면속의 cg수준을 높혀놓았다는겁니다)

 

고무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뒤뚱뒤뚱 거리며 굇수흉내내며...

 

이팩트랍시고 보여지는 번개는 화면밖에서 자막이 움직이는것 같은...

 

가상의 괴물이나 로보트가 움직이는 그 순간... 화면이 클레이애니매이션이

 

되는...

 

사람이 날아가고 있을때(1) 등뒤의 와이어 줄을 가서 끊어주고 싶은...

 

사람이 날아가고 있을때(2) 사람등뒤로 블루스크린에 비추는 지나가는 하늘좀

 

싱크로좀 맞춰줬으면 싶은...

 

그런 허접한 영화를 보고 자랐으며 항상 헐리우드 영화에 부러워하고

 

언제나 저런 영화가 우리나라에 나올수 있을까... 아쉬워 하기를 이십여 년...

 

이젠 국내영화도 보여줄수있다라는... 더욱 발전할수있을꺼란 그런 희망을

 

던져준 디워에게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 더욱 멋진 영화로 정진할수있도록

 

심형래감독에게 기대와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ps;근데 디워 남들한테 재밌으니 보라고 추천은 못하겠더라구요..;ㅁ;

     그래서 회사에서... 웬지 재밌으니 보라고 말했다간 조낸 수준낮은 놈으로

     찍힐꺼 같애서 씨바 존나 재미없으니 극장가서 시간버리고 돈 버리고 싶지

     않음 보시지 마라!! 라고 떠벌이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우리 회사에선 디워

     본사람이 아무도 없죠... -0-;; 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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