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짱공유 리뷰중에 '얼굴의 여친'이 상당히 재밌다는 리뷰가 있어서 오늘 봤습니다.
초반은 정말 재미있더군요..특히나 정려원은 (전지현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나름 예쁜것같지 않으면서도 참 매력있게 나오더군요..뭐랄까 브리짓존스?삼순이?뭐 여하튼 그런 feel..;
그리고 주인공(봉태규)의 백수역할도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예전에 3천원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밥도 못사먹은적 참 많았는데..-_-;)
그 외에도 초반 1시간 가량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고딩이랑 4:1로 맞짱뜰때 동전던지기로 다이다이뜨자고 말해놓고
먼저 선빵날리는 것도 참 재미있고 신선했고,
면접보다가 여자친구한테 뜬금없이 전화와서 나중에 전화하자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mi친년'이라고 한번만 말해달라고 졸라서 말해줬다가 옆에 면접보는 여자가 흘겨보는등의
설정은 정말 정말 재밌더군요..;
그런데 역시 마지막이 아쉽더군요..
'엽기적인 그녀'를 따라했네 어쩌네 하는 평들이 많았고,
관객도 많이 안들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겪는 어려움들과 같습니다.
초반 1시간 가량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재밌고,신선한 설정도 많아서 볼만한데
나머지 1시간이 쓰레기라는것..차라리 얼토당토 않은 결론으로 끝이나면 좀 신선한맛이라도 있었을텐데,
주인공이 죽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슬픈 설정으로 관객들한테 억지 눈물을 강요하다가 끝나버리는
안타까운 선례를 그대로 답습하고 맙니다.
정말 정말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초중반을 잘 만들어놓고, 마무리를 잘 못해서 망쳐버리다니..
요즘 한국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차라리 감독을 2명으로 하고 한 감독은 초중반, 나머지 한명이 마지막을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설마 색즉시공2도 1시간만 재밌다가 마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