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영화로서는 매우 뛰어난 영화다. 이유는 오락영화의 특징 중 하나인 가벼움.
만주벌판에서 지도 쪼가리 하나를 놓고 일어나는 해프닝. 이 얼마나 간결하고 간단한가?
이 가벼움을 위한 소품,카메라 앵글,위트,다소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모두 나쁘지 않았다.
두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났다.
나쁜놈 이병헌의 연기는 단순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의 악역을 잘 소화했다.
이상한놈 송강호의 연기도 말 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키 186cm 정우성 옆에서 뒤뚱거리는 땅딸막한 이상한놈은 보기만 해
웃음이 나올정도. 실제로도 웃긴 짓도 많이하고..
허나 몇가지 부분에서 극의 몰입이 제한되었다...
첫째는 좋은 놈 정우성의 연기다...
장신에서 뻗어져나오는 아우라와 총질 빼고는 볼 게 없다.한 것도 없고..
후반으로 갈 수록 따로노는 느낌이 강하며,,당최 왜 좋은놈인지 알 수가 없다. 멋있는 놈이면 또 모를까..
비트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글쎄...담배대신 총 한자루 쥐어준 정도..?
둘째로는 조금은 엉성한 극중 전개와 연출을 들 수 있겠다,
영화 전개의 80%는 지도 쟁탈전이지만 나중에 아웃오브안중이 되는 황당한 스토리.(물론 지도가 영화 내의 맥거핀이라지만 뜬금없는 최고를 건 싸움이란 건 말도 안된다..'놈'들을 수습하려는 감독의 노력이 조금은 안쓰럽다..)
조금은 현실성이 없는 추격전.일본군은 정우성 하나를 잡으려고 주위의 아군이 볏짚마냥 쓰러져도 무시한체 말 달리자만 한다. 폼만 잡고 나오지 않는 독립군은 그렇다치고..
또 예상외의 잔인함.멋있는 총쏘기도 자주보니 지루해진 관객들을 위한 감독의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친 칼부림이 많이 등장한다.
정신없이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나서면 그 끝이 찝찝한 맛이 체 가질 않지만...
한국식 서부물의 첫 발걸음이라는 의의도 있고..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