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primeen 작성일 11.07.08 19: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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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내 마음 속에서 그려졌던 첫 번째 느낌은 "영화가 감각적이고 세련되었다는 느낌" 즉 요즘 만들어지고 있는 세련 된 영화들보다 더욱 감각적이고, 신선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보는 와중에 상당히 좋은 느낌과 뭔지 모를 강렬함을 느꼈다. 하지만 약간은 영화가 지루한 감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었지만(시종일관 영화는 *씬으로 채워져 있다). 대체로 내 자신이 만족스럽게 영화를 감상했다는 느낌이다. 감각의 제국...이 영화 장난 아니다. 즉 남, 여의 *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씬도 리얼하다는 것(실재 정사). 이런 면들은 *에서나 가능했던 장면들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날것 그대로 보여졌다는 것. 그게 아마 이 영화가 지금까지 예술이냐! 외설이냐! 라는 소릴 듣는 줄도 모르겠다(그러나 이 영화에서도 우리나라의 심오한 검열관들이 절묘한 편집으로 *가 노출되지 않게 짤랐으면, 어쩔 수 없이 보일 수밖에 없는 장면들은 흐리하게 색칠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위대한 예술적인 영화들. 즉 감독의 독특한 감성이 들어있고, 영화적 미장센과 내용이 훌륭하고 국제적으로 (논란은 있지만)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작품들은 꼭 이렇게 할 필요가 있냐는 것.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검열관들께서는 우릴 초등학교의 지적수준을 가진 우매한 민중으로 아는 가 보다(언젠간 반드시 원판 그대로 이 영화를 보고 싶다). 영화는 좀 생각을 필요로 한다. 즉 이 영화는 단순하게 *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그 시대의 일본제국의 모순을 말하고 있다는 것. 즉 남, 여 주인공들의 행위 속에서 일본 제국의 모순을 까발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여자가 너무나 좋아해서 남자를 죽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일본 제국의 추악한 전쟁이라는 모티브 속에 녹아져 있다는 것(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했던 남, 여주인공들은 모든 걸 다 버리고 *만 몰두한다. 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불행으로 치닫는다. 그건 일본 제국이 앞뒤 가릴지 않고 전쟁으로만 치닫는 모순을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마 이것이 이 영화가 단순한 포로물이라고 볼 수 없는 감독만의 작가 정신이 들어 있다는 증거이다. 정말 일본 예술 영화들은 일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관객들이 보기에 이렇게 환호와 갈채를 보낼 수 있도록 그들의 장인 정신은 들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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