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primeen 작성일 11.07.11 19: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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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유대계 이태리인으로 호텔 웨이터인 귀도(Guido)는 미모의 교사 도라(Dora)를 만납니다. 도라는 파시스트 당원과 약혼한 상태였지만 유머가 넘치는 귀도의 끈질긴 구애와 맑은 인생관에 끌려 마침내 둘은 결혼합니다. 곧 그들에게 아들 조슈아(Joshua)가 태어나고, 그들은 서점을 운영하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1944년, 나치에 의해 귀도와 조슈아가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자 도라도 스스로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며 남편과 아들을 따라 전혀 망설이지 않고 수용소 열차에 오릅니다. 수용소로 가는 도중, 귀도는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말했습니다. “조슈아! 이건 아빠 엄마가 마련한 깜짝 선물이야! 가는 곳도 비밀이야!”

수용소에서도 귀도는 말했습니다. “조슈아! 우리는 지금 아주 재밌는 게임을 하는데, 벌점 없이 1000점을 먼저 따면 진짜 탱크를 준단다. 모두 1등 하고 싶어서 거짓말하는 거니까 절대 속지 말라!” 그때부터 장난감 탱크를 좋아했던 조슈아에게는 혹독한 현실이 스릴 넘치는 서바이벌 게임이 되었습니다.

귀도는 알지도 못하는 독일어를 통역해주는 척 하면서 아들에게 음식을 불평하면 점수를 못 받아 실격 당하게 되고, 독일 병사들이 무섭게 하는 이유는 게임에 이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또한 아들이 참혹한 현실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너무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끊임없이 웃었습니다. 결국 귀도의 웃는 얼굴과 타고난 유머 감각에서 나오는 너스레로 아들은 수용소에서도 구김살 없이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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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 당하러 가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걸어가는 귀도)

독일군이 패퇴 직전 수용자들을 처형할 때 귀도는 말합니다. “조슈아! 1000점을 채우려면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에서 절대 들키면 안돼!” 그 말대로 조슈아가 궤짝에 숨었을 때, 귀도는 혼란한 수용소에서 아내를 찾다 독일군에게 잡혀 총살당하러 가게 됩니다. 그때 궤짝에서 지켜보는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귀도는 궤짝을 향해 윙크하고 진짜 게임을 하듯이 웃는 얼굴로 장난감 병정처럼 씩씩하게 끌려가 총살당합니다.

영화 제목처럼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삶은 계속됩니다. 전쟁 중이라도 독재정권하에 있을지라도 지독히 가난한 상황일지라도 사랑 안에서는 모든 현실이 행복의 재료입니다. 살아 간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다운 존재일 것입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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