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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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찰카닥 게시판이나 왔다갔다 하는데 몇몇 리뷰에 낚이고 발끈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냐 하는 기준은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프로메테우스는 그저그런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넘기기엔 무거운 주제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로봇'입니다.
로봇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감정이라는 것을 배워 갑니다.
좋아하는 영화가 생기고 로봇을 무시하는 인간을 향해 살짝 분노도 보입니다.
마지막에 몸과 목이 분리되고는 여자 주인공을 향한 동정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주인이 죽은 후에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찾아 갑니다.
이정도면 사람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조물주의 살아있는 씨앗(저는 이렇게 부릅니다 -_-;)과 영생을 얻으려는 갑부의 만남, 그 가운데 이 로봇이 있습니다.
조물주의 씨앗은 로봇의 머리를 쓰다듬은 이후,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따스한 표정과 함께 분명 머리를 쓰다듬고 난 후입니다.
그들을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조물주의 의도로 만들어진 우주선엔 생명을 불어 넣을수 있는 씨앗과 생명을 멸망시킬 수 있는 숙주 괴물이 공존합니다.
숙주괴물이 함께 살고 있는 씨앗들을 공격하는 걸 보면 모든것을 파괴하는 아주 단순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씨앗은 다릅니다. 영화 첫장면에서 조물주의 뜻을 받들어 자신을 희생하여 지구에 생명을 불어 넣죠.
씨앗은 분명한 기준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옵니다. 씨앗은 로봇의 머리를 쓰다듬고 지구의 멸망을 결심합니다.
숙주 괴물이 잔뜩 실린 우주선을 띄우고 지구로 출발하죠.
씨앗은 로봇을 보고 조물주의 기준에 어긋났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단순히 조물주를 흉내넨 인간에게 분노 했을수도 있구요,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로 제가 내린 결론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응징 입니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 로봇은 인간을 정의할 수 있는 감정과 영혼을 느끼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이것을 애써 부정합니다. '로봇주제에... 인간을 위해 있는 존재일 뿐...'하며 말입니다.
조물주가 지구에 생명을 불어 넣을때의 기준과, 인간이 조물주를 따라해서 로봇을 만들어낸 기준이 다르단 것입니다.
씨앗은 로봇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인간의 이기심을 파악합니다.
조물주의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법이 있다면, 인간이 그걸 어긴 것이겠죠.
여자주인공이 외칩니다. "생명을 줬다가 왜 다시 빼앗는지 알아봐야 겠다고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답은 옆에 들고 있는 로봇의 머리에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프로젝트에 목적에 대한 생각도 조금 해봤는데 졸려서 여기까지 해야 겠네요
아무튼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