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 줄거리 소개는 있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윤택한 삶, 아름다운 여자친구,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친구녀석...누가 봐도 평범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그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암 진단. 생존확률은 50대 50. 과연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같이 봤던 친구의 얘기를 빌리자면 독립영화를 가장한 헐리웃식 영화라고 평가를 내리더군요. 그래도 전 참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여러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사실 이 영화는 암과의 사투 그 자체를 치열하게 그리며 신파적 요소가 묻어나는 그런 영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암과의 사투를 벌이기는 합니다. 꽤 묵직한 슬픈 장면도 있구요. 근데 참 신기하게도 보면서 계속 웃음이 나와요. 왜 그런지는 직접 보고 확인해보시길!
이 영화는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중대한 삶의 변화의 기로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걸 겪어봐서 잘 압니다. 아,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꼭 병이 아니더라도 삶의 중대한 변화는 누구한테나 찾아오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누군가 그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진짜 나의 사람들이라고. 이 영화를 통해 저는 그 말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더군요.
갑작스런 삶의 변화가 두려우신 분들은 이 영화 꼭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