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가련한 사람을 돕는게 도사의 일이다. 무릇, 생선은 대가리부터 썩는법!!
전우치의 첫등장, 백성들의 기근을 돌보지 않는 임금과 대신들을 농락하는 장면. 그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5공 청문회를 생각나게 한다. 왕처럼 군림했던 전두환과 심복들 앞에서 호통쳤던 그. 통쾌하고 시원했던 그때를 유쾌하고 유머있게 풍자한게 아닐까.
'쥐'와 토끼의 형상을 하고 있는 요괴를 신명나게 때려잡는 전우치. 영화 내에서 바다가 보고 싶다던 여주인공에게 도술로 바다를 보여준다. 허나 전우치도 실제 바다를 아직 보지는 못한 설정. 엔딩에서 결국 둘은 진짜 바다를 가는데, 이건 바다라는 비전, 대한민국이 가야 할 목표의 상을 명확하게 그려 보였던 그와 맞닿아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종종 했던 그의 말을 상기시키며 엔딩 장면을 본다면 확실히 그를 떠올리게 된다. 거기에 노란 연까지...
-변호인
대놓고 그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라 딱히 상징적인 요소는 별로 없어 보인다.
천장에 돌아 다니는 '쥐'를 쫓으려 고양이 소리를 내는 송변. 굳이 '쥐'를 가볍게라도 등장시키고 싶어했던 감독의 의지가 엿보여 재밌는 장면이다
아내 수경이 마지막 장면에서 송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이 짠하다. 권여사님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을지...
가족들의 이름에 실제 인물의 이름을 떠올릴수 있게 설정해 놓은것 같다. 건우(건호), 연우(정연), 수경(양숙_거꾸로?)
-광해
이 영화에서의 의미있는 상징적 요소는 도부장이 신겨주는 신발이다.
도부장은 '왼쪽' 신발을 신겨주면서 의심을 시작한다. 또 결국 목에 칼까지 들이 댄다. 그건 지지를 했지만 그의 능력을 의심했던 우리의 모습이다. 도부장은 '나를 위해서만 검을 뽑으라'는 하선의 말에 울음을 터뜨리며 충성을 맹세한다. 이건 영화의 마지막, 신발이 벗겨져 버선발로 달려온 하선의 '오른쪽' 발을 어루만지는 장면과 연결된다.
'오른쪽' 신발을 못신겨 드린 도부장의 안타까움. 그건 그를 오른쪽으로부터 지켜드리지 못한 우리의 안타까움과 많이 닮아 있다.
"그대에겐 가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진짜다"
'오른쪽 신발이 벗겨진' 그를 보며 우리가 늘 하던 혼잣말이, 도부장의 마지막 대사.
마지막 장면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다.
배위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과,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다. 그를 떠나 보내지만 동시에 그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것은, 그의 뜻(노무현 정신)을 이어 가겠다는 굳은 의지의 상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