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여자

foxup 작성일 17.05.05 0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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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여자

2016년 1분기 NHK

출연 : 미즈노 미키, 나카 리이사, 카쿠 켄토, 타바타 토모코, 덴덴, 타카하시 츠토무, 미사키 아야메, 타카하시 카츠노리, 카토 마사야, 후루야 잇코우,하라다 미에코, 엔도 켄이치

 

요근래 영화만 보다가 미루었던 일드를 다시 보고있습니다. 

원죄로 인해 8년간의 복역 끝에 출소한 중년 여성, 그리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정체 모를 20대 여성.

이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그리고 도망치는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 & 휴먼 드라마 '도망치는 여자'

 

뜻하지 않은 누명으로 인해 주인공은 복역을 하다가 8년 만에 그 누명을 벗고 출소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녀를 범죄자로 낙인찍은 상태였습니다.

그녀가 진범이 아니건, 유아 살인범이 따로 있건 간에 세간의 눈과 귀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돠죠.

그들에게는 오직 원망과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눈총을 받아줄 그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기에.

그렇게 주인공은 원죄로 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보다 커다란 감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세상이란 감옥에서 도망치고자 끊임없이 달리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원죄'의 끊이지 않는 숙명과 그림자를 이야기합니다. 

'원죄'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특히 일본 드라마에서 꽤나 많이 다루고 있는 소재인데 볼 때마다 안타깝고 답답하고 먹먹했습니다.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는 옛말과는 맞지 않은 고통과 피해가 당사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너무 크게 번져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 피해를 제대로 보상받기는커녕 한번 씌인 선입견으로 인해 평생 범죄자로 오인받기도 십상이고요...

심지어 어디선가 나타난 해괴망측한 혹(?)이 하나 들러붙어서 더더욱 주인공을 괴롭히니... '도망치는 여자'로 쓰고 '설상가상'으로 읽게됐;;

 

'도망치는 여자'는 희망적인 드라마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어딘가에서는 벌어지고 있을 갑갑한 현실을 냉소적으로 관찰하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희망찬 무언가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런 욕심은 버리고, 도망치는 두 여자를 천천히 따라가는 기분으로 즐기길 바라겠습니다. 

그다지 추천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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