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의 공동묘지가 다시 깨어나다!
미스터리한 국제수집가로부터 거액의 의뢰를 받고 ‘기생월향지묘’ 비석을 찾아 떠나는 일행.
주어진 좌표도 있고, 장소로 안내해 줄 안내자도 섭외 되어 있어 일은 순조로워 보인다.
다만, 모든 과정을 편집 없이 영상으로 남길 것,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감시할 감시역과 항상 동행해야 하는 것이 강력한 계약조건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안내자는 비석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지 않고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기괴한 춤을 추며 홀연히 사라져버리는데...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무언가에 홀린 듯 점점 히스테리컬 하게 변해가는 일행..
단지 카메라만이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과연 카메라에 남겨진 영상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기생 ‘월향’의 한풀이 일까?!
과연 그들은 ‘기생월향지묘’ 비석을 찾아 무사히 계약을 이행 할 수 있을 것인가?!
카메라의 시선 때문에 이상하게 무서운 영화
이 영화는 파운드푸티지에 최적화 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공포영화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영화들은 다큐멘터리, 즉 모큐멘터리에 가까운 페이크다큐이거나, 파라노말액티비티에 몰래카메라 형식에 가까운 영화가 많았다.
여기 또 다른 형식의 파운드푸티지 영화가 나왔다.
파운드푸티지란, 발견된 영상이란 의미인데, 영상을 보는 관객은 카메라의 일방적 시선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다고 보는 편이 좋다. 분명 카메라의 화자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지만 적극적으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카메라 속의 영상만 남고 그 안의 인물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제대로 해결되었으면, 그 카메라의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니까.라고 생각하면 쉽다.
어쨌든, 이 영화는 카메라맨이 위험한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되고, 카메라가 꺼지면 영화는 끝난다.
월하의 공동묘지를 몰라도 이상하게 무서운영화
이 영화는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 리메이크가 아니라, 재해석이다 라고 강력하게 감독이 말하는 '월하' 왜 그럴까?
영화를 보고나니, 사실 월하의 공동묘지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알면 영화속에서 다른그림찾기 정도의 느낌을 주는 재미의 배가!!
영화속 안내자의 역할!!이 주는 재미가 있다.
이 안내자의 역할은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쫓아가던 "시계토끼" 와 유사하다.
앨리스가 시계토끼를 쫓아가면서 엉뚱하고 이상한 세계속 이야기들을 보며 현실세계속의 비뚤어진 가치관들을 알게 되었다면, "월하"의 표피는 분명 "월하의 공동묘지" 속 비석을 찾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한국사회의 불편한 이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나이에 대한 관습, 갑질 또는 을질 이라는 관계, 한국사회의 직업적 가치관에 대한 혼란, 기성세대에 대한 불편한 생각들, 지식사회에 대한 비판등..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몰라도
사실 조금은 순진하고, 어벙한 카메라맨의 시선을 통해 아주 냉정하게 우리 사회의 이상한 사람들을 보여주다보니, 와....내가 싫어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는구나..싶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카메라의 시선에 따라 감정이입되는 인물들의 시점이 바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국판!! 이상한 나라의 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