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 사이
둘 만의 비밀,
한 번도 짐작하지 못했던
계절을 만나다
고3 아들 수현을 키우며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 수현은 엄마에게 그리 살가운 편은 아니지만 착한 아들이다.
어느 날 수현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 용준을 데리고 와 함께 지내게 된다. 용준은 말수가 적고 어두운 표정의 청년이다.
몇 년 후, 군에서 제대한 수현은 용준과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식물인간이 된 아들 수현의 투병생활을 곁에서 지키는 미경은 혼자만 멀쩡히 돌아 온 용준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수현과 용준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미경은 용준 몰래 아들 수현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홀로 남은 용준은 수현과 미경을 찾아헤맨다.
배종옥 주연의 영화로,
알고보니 동성애를 다룬 퀴어 영화였더라구요.
어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성애 영화라 독특하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남편은 필리핀에서 일하고, 홀로 고3 아들 수현(지윤호)을 키우는 미경(배종옥).
수현이 처음으로 집에 친구를 데려오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조용하지만 마음씨 착해보이는 용준(이원근)을 아들처럼 챙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제대 후 수현과 용준은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한순간에 식물인간이 된 수현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용준의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 속 사진, 영상을 보고는 더 큰 충격에 빠진다.
자신을 알지 못했던 아들의 비밀을 감당하기 힘든 미경.
용준을 바라보기 점점 힘들어지는데....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엄마의 시선을 쫓고 있어요.
둘의 사랑이 초점이 아닌 엄마의 이야기를 담아 독특하더라구요.
배테랑 연기자 배종옥이 감정선을 깊게 표현하고,
얼굴이 점점 핼쑥해지며 몰입도를 높이네요!
감정의 환절기를 지나며 성장한 엄마 미경과 용준.
그들이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과정도 설득력있게 표현되었네요.
이원근은 전작 영화 <그물>에 비해 더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고 성숙해 보였어요.
퀴어 영화에서 사랑장면이 등장할때 거부감이 들때가 많았어요.
물론 침대에 같이 눕고 뽀뽀하는 등의 스킨십이 있긴 하지만,
타 영화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은 장면들이 이어지네요.
좀더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여백의 미가 많고, 잔잔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요.
이들을 바라보는 엄마,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엄마를 바라보는 용준.
영화의 결말에선 수현의 시선으로 마무리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좀더 명확한 결말이 드러났으면 했으나 서정적이고 함축적이게 표현되더군요.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에요.
자신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하며 첫 장편 영화 데뷔를 했다고 하네요.
2016년 작품인데 뒤늦게 개봉을 했다고 해요.
이동은 감독은 자신의 그래픽 노블 <당부>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네요.
<당신의 부탁>이라는 제목의 두번째 영화는 임수정이 주연을 맡았어요.
죽은 남편이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서른두살의 효진이 함께 생활하게되는 이야기를 담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