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스레드

foxup 작성일 18.03.22 10: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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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런던 왕실과 사교계의 드레스를 만드는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은 누나 시릴과 함께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레이놀즈에게는 '조한나'라는 오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여자친구에게 애정이 식었죠.

머리를 식히러 시골로 온 레이놀즈는 식당의 웨이트리스인 알마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녀가 음식 주문을 받으러 레이놀즈의 테이블로 왔을 때 레이놀즈는 이것저것 시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저랑 저녁 식사 하시겠어요?"라고 묻습니다.

 


그 말은 들은 알마는 거절하지도 않습니다.

 


첫 저녁 식사 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시골 집으로 알마를 데려간 레이놀즈는 알마에게 박스 위로 올라가보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는 사이즈를 재고 옷을 만들죠.

 


레이놀즈와 함께 런던으로 온 알마는 그의 뮤즈이자 조수로 살아갑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던 두 사람에게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드콕을 연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그는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죠.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3번 수상한 배우입니다.

 


<팬텀 스레드>로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제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작품을 본 것이 두 작품 있는데요.

 


?바로 <크루서블>과 <나인>입니다.
생애 처음 본 그의 작품은 <나인>이었는데 아마 가족들이랑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생각이 잘...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누가 이 영화 한 번 보라고 <크루서블> DVD를 빌려줘서 봤는데 이것도 본 지 꽤 된 영화라 생각이 잘...

 


<크루서블>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위노나 라이더 둘 다 연기가 좋았던 기억이 나긴 합니다.

 


전 사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오랜 팬이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냥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정도였죠.

 


그런데 이 배우가 은퇴한다고 해서 마지막 영화는 꼭 영화관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이 배우가 광기어린 모습을 잘 연기하기도 해서 이번 영화에도 그런 연기가 있는가 했는데 의외로 없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너무 차분하고 젠틀한 신사의 모습 때문에 당황스러울 정도였죠...

 


중, 후반부에는 화내는 연기가 있긴 하지만 폭발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시골 식당에서 알마를 보고 첫눈에 반한 장면을 보면 정말 사랑에 빠진 남자같아 보였습니다.

 


레이놀즈의 눈빛이 정말 부드럽고 다정하죠.

 


전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잘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 영화 속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잘생긴 중년 신사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옷 만드는 장면을 보면 진짜 패션 디자이너처럼 보입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도 좋았지만 빅키 크리엡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빅키 크리엡스는 룩셈부르크 출신인데 <팬텀 스레드>를 보고 처음 알게 된 배우입니다.

 


처음 보는 배우라 신선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시골 식당 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 알마는 순수하고 엉뚱한 여자로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중, 후반에 이르면 알마는 초반의 순수한 모습보다는 소름돋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여자 진짜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사랑과 갈등을 보여주는 멜로, 드라마 장르라고만 생각했던 이 영화는 의외로 스릴러적인 면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레이놀즈와 알마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사랑 고백을 장면들을 보면 고백하는 타이밍이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알마와 함께 살게 되니까 레이놀즈가 조한나랑 헤이진 것을 알 수 있지만 처음에 레이놀즈가 알마와 식사할 때는 '조한나랑 헤이지지도 않았는데 딴 여자 만나는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조한나랑 헤어지는 장면을 명확히 보여주지를 않았으니까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뭘 말하는 영화인지 한 번에 알아차리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ㅠㅠ

 


이 영화의 제목인 'phantom thread'는 '보이지 않는 실'로 해석이 되는데 아직도 그 의미를 잘 모르겠네요...

 


의상 디자이너가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나오는 드레스들이 다 예쁩니다.

 


<팬텀 스레드>는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의상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요.

 


6개 부문 중 의상상 하나만 수상했죠.

 


의상들이 다 예쁘고 좋아서 받을만 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또 다른 후보였던 <미녀와 야수>도 의상 예뻤는데...

 


사실 이 영화는 킬링 타임용 영화는 아닙니다.

 


상영 시간이 130분이고 느리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마지막 작품을 영화관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느리고 차분하지만 우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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