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스노우 (스포o)

맥시멈카페인 작성일 18.06.24 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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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장의 포스터가 있었는데 이 포스터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제 감상과 일치하기도 하구요 :D

 

쉐일린과 에바그린의 모녀 조합이 빛났던 영화 입니다.

 

그리고 버진스노우 속 쉐일린 주변의 사람들만 봐도 쉐일린의 열린 성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쉐일린의 고향 친구 중엔 뚱뚱한 흑인 여자친구, 핑크색 게이 친구가 있고 어른으로 성장 후 접한 친구들도 동양인, 흑인 남자친구이죠.

 

버진 스노우 속 가장 평범한 사람은 '쓰레기' 란 별명을 가진 쉐일린의 찌질한 전남친 정도려나요.

 

 

버진 스노우에는 엄한 장면이 있습니다.

 

쉐일린은 그걸.. 좋아하는 여자아이니까요.

 

 

 

 

※ 해당 리뷰는 개인적 견해, 스포를 포함한 내용입니다.  

 

 

엄마인 에바그린이 집에서 증발하며 시작되는 영화 입니다.

 

친절하고 자상한 아빠는 엄마가 사라졌다며 정신나간 얼굴로 딸인 쉐일린의 하교를 맞이하지만,

 

엄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갈등까지 겪은 딸 쉐일린은 그게 뭐? 곧 들어오겠지- 라는 식으로 시큰둥해 합니다.

 

 

 

버진 스노우는 처녀설이란 뜻이 있는데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처음 내리는 눈인 만큼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며 간직하기 힘들고 동시에 더럽혀지기도 쉽지요..

 

 

영화 '버진 스노우'를 다 보고 나면 엄마인 에바그린의 입장과, 딸인 쉐일린의 입장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엄마인 에바 그린은 어찌보면 완벽한 엄마입니다.

 

쉐일린의 말대로 영화 배우같이 늘씬하고 관리 잘된 몸매를 가졌고 단정하고 우아한 사람이지요.

 

다만 남편과의 관계는 결코 좋지 않습니다.

 

그 둘의 x스리스 생활은 물론이며 에바는 윗층 안방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고 남편은 지하실에서 따로 지냅니다.

 

남편은 지하실에서 ㅁ ㅏ스터 ㅂ ㅔㅇ ㅣ션을 하지요... (그리고 어린딸은 엄한 걸 보았다)

 

어린 쉐일린은 아빠가 지하실의 잠겨진 냉장고에 무언가(야한 잡지라거나)를 넣는 걸 알곤 몰래 열어보기도 합니다.

 

 

에바그린은 남편을 지루하고 따분한 사람으로 취급했고 집 안에서도 남편을 대놓고 무시하는 등

 

어린 쉐일린이 봤을 때도 결코 좋지 않아 보이는 행동과 언사를 남편에게 합니다.

 

 

하지만 어린 쉐일린의 손을 잡고 외출한 아빠는 주변 여자들의 많은 유혹과 관심을 받는 다정하고 섹시한 사람이었지요.

 

아마 에바그린 역시 남편의 그런 다정함에 반해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으나 반전없는 결혼 생활에 지친건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그 둘에겐 쉐일린이란 17세의 사춘기 딸이 있습니다..

 

위에 적었듯 쉐일린은 개방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으며 주위에 다양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엄마와 함께 이웃에 이사온 '필' 이란 남자아이와 연애를 하게 됩니다.

 

쉐일린은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필'에게 쓰레기란 별명도 붙여주곤 했었는데 어느순간 연애를 하고 조금 더 지나 첫경험도 하게 됩니다.

 

(그 이후 쉐일린은 xx에 눈을 뜨게 되었고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쉐일린의 연애를 알게 된 엄마인 에바그린은 어느순간부터 쉐일린에게 사사건건 참견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자고 있는 쉐일린의 방에 들어와 네 남친을 사랑하냐고 묻기도 하고 딸과 다투며 발랑까진 창녀라고 소리도 지르구요.

 

이에 딸인 쉐일린은 엄마에게 많이 지친 듯 합니다.

 

 

 

어쨌거나 이런 사이나쁜 엄마이긴 해도 실종된 이상 아무렇지 않아도 아빠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하고,

 

아빠와 함께 경찰서에 찾아가 실종 신고를 하기도 합니다.

 

실종 신고를 하는 중에도 쉐일린은 식어버린 남친 '필'과 달리 근육질에 가슴털까지 북슬북슬한 형사아저씨한테 성적 호기심을 느끼게 되지요.

 

 

엄마인 에바그린에 대한 이야기는 쉐일린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조금씩 나오게 됩니다.

 

쓸데 없다고 생각되는 정신과 상담에 불만을 갖고 있긴 했지만 아빠 말을 잘 듣는 쉐일린은 그래도 꾸준히 상담을 받습니다.

 

그리고 설원이나 눈이 오는 곳에서 엄마를 찾는 꿈을 종종 꾼다고 얘길 합니다만 상담사는 그저 불안감 때문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 합니다.

 

 

쉐일린의 이야기 속 에바그린은 남친인 '필' 앞에서 몸에 착 붙는 야한 옷을 입고 나타나기도 하고 엄마라기엔 좀 부적절한 언사를 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40대의 여자였지만 마치 '필' 앞에서는 연애를 갈구하거나 유혹을 하는 여자로 보였다는 얘기입니다.

 

'필' 역시 쉐일린에겐 먼저 말 하지 않고 쉐일린의 집에서 에바그린과 같이 요리를 하기도 하구요.

 

이에 딸인 쉐일린은 엄마를 라이벌처럼 견제하기도 하고 솔직히 딸의 남친이랑 연애를 다시 하고 싶어하는 철없는 미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정은 없고 오히려 이상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쉐일린은

 

눈이 펑펑 내리는 설원에서 엄마가 부르는 꿈은 계속 종종 꿨지만, 그래도 2년이 좀 넘어선 성인으로 자라 훌륭한 여대생이 됩니다.

 

얼추 엄마에 대한 추억이 지워질 무렵엔 버클리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고 곧 방학을 맞이해 고향으로 갈 계획이었지요.

 

그녀는 고향에선 가슴털 뿜뿜한 형사아저씨와 xx관계를 가지고 학교가 있는 버클리에선 남친 '올리버'와 연애를 합니다.

 

그러다 고향에 돌아오며 증발한 엄마찾기에 다시 포커스가 맞춰집니다.

 

 

 

변한 건 아빠의 새로운 연애... 그리고?

 

 

밤놀이 상대 형사에게 우연히 꿈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는 정신과 상담사와는 생각이 다르다며 엄마 실종에 관한 얘기를 꺼냅니다.

 

쉐일린의 엄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형사.

 

'필'의 엄마와 얘기했던 형사는 쉐일린의 엄마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말을 합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하지만 쉐일린은 엄마의 연애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고 더 이어지는 형사의 말에 쉐일린은 믿을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 아버지에 관해 뒷조사를 했는데 상담자 중 몇명이 그러더군. 네 아빠는 질투가 많고 욱하는 성질이 있다고."

 

" 우리 아빠는 소심한 사람이야. 그래서 엄마가 넌저리를 친거고."

 

"밥하고 마지 칼슨이 한 말은 다르던데."

 

"그게 누군데?"

 

  "리버사이드에서 살 때 옆집에 살던 사람들. 네 엄마와 밥 칼슨 사이를 의심한 네 아빠가 쓰레기 통에 불을 붙여서 그 사람들 집 테라스에 던졌대. "

 

"말도 안돼."

 

 

 

쉐일린은 아빠를 소심하고 나긋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저 엄마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었으나, 주변인들의 생각은 본인과 다르다는 걸 쉐일린은 점차 인지 하게 됩니다.

 

형사가 그런 말을 해서 기분이 나빴다는 걸 친구들에게 말하지만 친구들은 침묵만 합니다.

 

사실 너네 아빠가 의심스럽다고 말을 했지만 엄마가 집을 나간 충격으로 너는 아무것도 듣고 싶어 하지 않아했다는 친구들의 말..

 

쉐일린은 사건이 있고 2년이 훨씬 지나서야 진실에 점점 다가갑니다.

 

 

친구들과 그런 얘길 하며 지하실에서 샴페인을 마시던 중 술을 더 차갑게 마시고 싶어서 냉동고를 열려고 합니다.

 

냉동고 위는 곰팡이핀 종이뭉치들로 가득 쌓아올려져 있었고 친구들과 쉐일린은 종이뭉치를 치우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등장하는 아빠가 뭐 하냐며, 그만 친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쉐일린은 기분이 상했지만 친구들을 돌려보냈고 그 뒤 집으로 귀가하는 '필'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에게 진실을 종용하게 됩니다.

 

 

엄마가 사라진 이후로 완전히 변해버려 굿나잇 키스만 하고 관계하지 않던 이유라거나,

 

너가 그 날 어디 있었냐는둥, 더이상 사람들을 의심하고 지치기 싫다, 넌 우리엄마랑 무슨 관계였냔 식으로 묻게 되지요.

 

하지만 '필'은 정말 당황하며 너네 아빠는 지금도 엄마가 어디 계신지 안다고만 말을 할 뿐이죠.

 

 

집에 돌아간 쉐일린은 그날도 엄마가 온통 하얀 설원에서 자기를 부르는 꿈을 꿉니다.

 

 결국 마음을 굳게 먹은 그녀는 지하실로 가 자물쇠로 잠겨진 냉동고를 풀고 안에서 식품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엄마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란스러웠는지 아빠가 등장하였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쉐일린은

 

"아빠, 엄마 어디있는지 알아?"

 

하고 묻게 됩니다...

 

"뭐?"

 

"엄마 어디있는지 아냐고 필이 그랬어, 아빠는 알거라고."

 

 

아빠는 모른다고 하였고 쉐일린은 그제서야 엄마의 부재와 죽음이 실감났는지 정말 서럽게 펑펑 울고 맙니다..

 

철없던 사춘기에 연애와 xx에 빠져서 엄마의 존재를 완전히 잊었던 딸이 드디어 상황의 심각함을, 인간의 잔인함을 알게 된 것이죠.

 

 

 쉐일린은 몇달 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버클리 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곧 엄마의 실종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본인이 계속 믿지않고 회피하고 화를 냈었던 주변인들의 '아빠 의심설'이 정확히 맞아들었고,   

 

술에 엉망으로 취한 아빠가 경찰서에 가 와이프를 죽였단 사실을 자수합니다.

 

그리고 아빠는 감옥에서 이불로 목 매달아 자살을 하게 되지요.

 

아빠의 증언에 따르면 아빠는 엄마를 죽인 뒤 지하실 냉동고에 숨겼었고, 쉐일린이 잠든 사이 시체를 꺼내 산에 묻었다고 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아빠가 엄마를 죽였겠구나- 하고 예상 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딸의 입장과, 엄마의 입장에 따라 스토리가 조금 달라집니다.

 

 

※ 강력한 스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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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증발 하기 전, 엄마인 에바그린은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윗층에서 이상한 기척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윗층으로 올라갔고 거기서 그녀가 본 건 남편과 딸의 남친인 '필'이 떡치는 장면이었죠 ...

 

에바그린은 완전 미쳐버립니다.

 

에바그린은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고 필은 다급히 옷을 입고 나갑니다.

 

그리고 그녀를 진정시켜야 하는 남편은 그녀의 비웃음인지 뭔지 모를 웃음에 그만하라며 애원하며 목을 조릅니다..

 

제발 그만하라는 남편의 표정과, 에바그린의 웃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쉐일린의 누드가 열일했던 것 마저 싹 다 잊을 만큼 이 장면이 강렬합니다..

 

  그 후 쉐일린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며 독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몇 번 봐도 눈물이 나올 듯 합니다.

 

엄마의 텅 빈 자리를 느끼고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지요..

 

 

아래는 쉐일린의 독백에 따른 추측입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기 전엔 엄마는 그저 딸의 남자친구를 뺏고 싶어하는 이상한 여자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후엔 엄마의 그 행동들은 모두 딸의 순수, 처음이란 깨끗함을 지켜주고 싶었던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형사의 철저한 조사로 알게 된 아빠의 과거 역시 와이프의 외도대상에 대한 질투라기 보단,

 

아빠가 게이란 가정을 세워두고 생각할 경우 와이프 '자체'를 질투 했을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바그린은 남편이 게이인 것을 결혼 후 알게 되었다거나)

 

 

또 남편이 와이프의 목을 조르며 제발 그만- 이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딸의 남친을 유혹하려는 듯한 와이프의 행동에 질투를 했다거나, 여태 xx리스 부부로 지내오며 느꼈던 수치심,

 

 와이프에게 존중을 못받는다는 생각에 욱해서 저지른 짓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 ....)a

 

형사의 조사 내용 중, 앞을 보지 못하는 '필'의 엄마가 쉐일린의 엄마는 연애를 하고 있다- 라고 진술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쉐일린의 엄마가 누군가를 질투하고 사랑하고 있단 느낌을 필의 엄마가 느꼈다는 것이지요.

 

그 대상이 자식으로써 사랑하는 쉐일린일지, 정말로 연애감정을 가질 수 있는 '필' 일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딸의 남친을 연애대상으로 보고 있었다면 '버진 스노우'를 담당하고 있는 쉐일린은

 

첫경험을 한 남친인 '필'을 두고 엄마, 아빠와 같이 애인 쟁탈전을 벌인것이 되는거죠.. (이 무슨 개판)

 

 

다만 필의 엄마가 그 '외도대상' 을 말하지 않은 이상, 에바그린이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은 깨끗한 딸을 '필'에게 뺏기는 기분이 들어

 

필을 견제하는 게 지나치게 느껴져 그렇게 진술한 건 아닐까 - 하고 생각해 봅니다 :D

 

 

 

마지막 장면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몰입도 강한 영화였습니다.

 

 영화 색감 역시 빈티지하고 예뻐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 초록색 수영복을 입은 에바그린은 정말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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