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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기 싫은 일... 살기위해서 억지로 해야하나요?

Tri 작성일 12.10.07 22:33:39
댓글 14조회 7,862추천 4

치기공과를 3년 다니고 올해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업을 했을때 이 직업이 그래도 전망이나 여러가지로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개월 동안의 수습기간 동안 자취방에서 살면서 80만원가지고 겨우겨우 살았는대 수습후 월급 100만원...

경력 높으신분들이 한달에 최소 300 이상은 받는다고 해서 그래도 나중에 결혼하고 먹고 살 정도 된다고 싶어서

정식 출근시간 8시 인대도,  아침 5시 40분 정도에 출근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고 밤 12시에 퇴근하는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계속하다보니 정말 지치더군요. 그때가 그곳에서 일한지 6개월 조금 넘겼을때 월급 120에서 4대보험 빼고

110만원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에 비하여 결과가 좋지않고 지속적으로 그 직장에서의 받는 스트레스를 견딜수가 없어서 그만두고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했는대 그곳의 소장님 말씀과 너무 틀렸습니다.  일이 정말 많았고

일할 사람이 부족했지만 소장님은 사람을 채용할 생각은 안하고 계시고 결국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새벽 4시에 끝나는...

빨리 끝나면 새벽 2시... 정말 빨리 끝나면 새벽 12시... 거기다가 직장과 집과의 거리가 지하철 타고 45분 입니다.

아침밥은 꼭 먹고 일을 해야 그나마 힘좀 나서 아침 6시 30분에 꼭 일어나야 했구요...

하루에 4시간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한 여름에 감기는 물론 두통을 하루종일 앓고 다니고 명치쪽이 계속 아파오고

가끔 다리가 후덜덜 거리면서 떨리고 코피도 일주일에 2번은 터졌습니다.

결국 나중에 쌓이고 쌓였던게 폭발해서 소장님과 대판 싸우고 6주만에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3년 동안 등록금 다 내가면서 공부해오고 국가고시 시험보고 면허증 취득하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할꺼고 누구보다 더 빨리 배울꺼라고 빨리 출근해서 더 하고 일요일까지 출근해서 더해도...

전혀... 이 계통에서는 아.... 저와 안맞는거 같습니다.

다시는 이 계통에 발을 내밀지 않겠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말을 하자 모두 깜짝 놀라했습니다.

평소에 힘들다 힘들다 불평불만은 많이 했어도 꾸준히 자기일 열심히 하고 휴일까지 나와서 하던 애가 그런말을 하니 다들

놀랐죠.

 

제가 정말 이 일을 하기 싫은것은 소장님이나 실장님이나 밤 늦게까지 일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무슨일이든 10년동안 일하면서 하루에 16시간~18시간 일한다고 치고 300만원 누가 못벌겠습니까?  고작 그 300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더군요.  또한 이 계통이 전망이 지속적으로 좋으면 모를까... 점점 하락추세입니다.  

각 기공소에서 가격경쟁으로 점점 싼 가격에 치과에 보철물을 넘기기 바쁘다 보니 여러분이 치과에서 최소 79만원대 임플란트를 하는 보철물이  픽스쳐(임플란트) 4~8만원  기공료 10만원 입니다.  더 미친곳은 기공료 5만원에 넘기기도 하죠.

많이 받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나요?  기공료에서 전기세.가스세.기타 시설비용에 재료비까지 다 빼면 정말 남는거 없이 치과에 넘기는 샘입니다.  그러면 치과에서는 최소 59원을 홀라당 다 먹는 샘이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이 계통에서 일 안하겠다고,  아버지는 니가 원하면 안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다른 직업을 구해서 평생 직업을 구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미치겠는게... 3년제 나온애가... 그것도 토익점수가 높은것도 아니고... 마땅한 자격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것고 전공이 치기공과 인대... 평생직업을 어디서 구한다는 말입니까?   삼성에 들어가도 40대 이상까지 일하기 힘든판에... 

 

그렇게 여러 사람들하고 애기를 해봐도... 답은 다시 기공계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기공계요?  정말 잘 되봐야 소장입니다... 정말 어느정도 잘되었다고 싶으면 한달에 500만원 겨우 챙겨갑니다.  그것도 치과에서 욕 다 먹고 다니면서 영업뛰고 기공소 들어와서 밤새 일하면서도요...

 

기공일... 정말 하기 싫습니다.  그렇지만 갈곳이 없어요... 하기 싫으면서도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안정한 직업을 선택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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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터12.10.08 02:20:5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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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돈을 많이 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거 같으니...
    글쓴분의 노력이나 정신상태면 어디가도 그 이상은 받지 싶네요.. 힘내시라고 ㅊㅊ
  • Tri12.10.13 21:16:45 댓글
    0
    그래도 저같은 놈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쵸코렛샴푸12.10.09 19:02:1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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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지 마세요.정말 해도 너무 하는 직종이네.차라리 알바인생이 편할듯.
    형편이 어려우시면 알바하시면서 다른곳 잘 알아보시구여.
    찾아보면 일 할곳 많습니다. 힘내시구요~!!
  • Tri12.10.13 21:17:1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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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감사합니다 ㅠㅠ
  • xkkkxx12.10.10 08:35: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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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사도 빡세구낭..
    전 물리치료산데 써티하나 딸라고하면 주말이 없어요 그래도 그거 수업듣는데만 어떤건 주2회 10번 강의하는데 70-80만원씩하더라구요.. 그러면 써티하나 딴다고 생각하면 지금 5년째 일해서 월급 220정도 받는데 세금이랑 다 떼고 병원이니깐 경조사비 빼고 고정지출비용빼면 한달에 2-30정도 남아요..
    그래서 다른일좀 해보려고했는데 막상해보자니 겁나고 그러더라구요.. 힘내세요
  • Tri12.10.13 21:18:11 댓글
    0
    네 다른일 할려고 생각하니 막막하더군요. 그만둘때는 어디가든 근방 자리 잡을거 같앗는대
  • S.T12.10.12 11:51:3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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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사가 제일 힘든게, 급료는 호봉으로 받는데, 실력이 늘어날 기회가 없으니까, 호봉을 올라가고 실력은없고, 그러다보니 짤려서 기공소를 차리는데, 실력이 모자라니까 가격을 덤핑하고, 그러다보니 기공사 입지는 더 안좋아지고, 뭐 그러합니다.
    차라리 기공 공부를 더 하시는건 어떨까 합니다. 우리나라 기공과 3년(혹은4년)졸업해도 하는말이 '실무에서는 다르니까 새로배워야한다'인데, 결국 쓰지못하는 공부를 가르쳤다는거밖에 안되요. 사실은 그게 아니라, 실무에서 바쁘니까 약식으로하고, 귀찮으니까 약식으로하고, 단가적인 문제로 바꾸던것들이 책이랑 달라진게 굳어진거에요. 웬만한 기사분들도 '이게 왜 책이랑 다르게 하느냐'여쭤보면 설명 못하실겁니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해서 손에서 일을 받쳐주면 호봉에 관계없이 좋은 급료를 받을수 있습니다. 기공이라는게 아시다시피 잘하는사람이 10개할동안 못하는사람이 2~3개 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일의 완성도가 천지차이니까요.

    이야기가 좀 다른데로 샐거같은데.

    결론은
    공부를 더 하셔서 본인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는것이 좋지않을까-합니다. 물론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 아시느분은 코스 수료후 형편이 좋아지셔서 치과병원 기공실을 바로 맡으시더군요.
  • Tri12.10.13 21:28:0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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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말씀이에요. 기공 공부를 다시 시작할려고 해도... 쯤 답답한 면도 많아요. 차라이 그 시간에 년차를 쌓을까... 아니면 다른일을 시작하는게 더 좋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틈틈히 영어공부하다 해외취업을 바라볼수 밖에 없는... 문제는 그것도 포화상태...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공 기술이... 한국에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밑바닥 수준이니...
  • S.T12.10.14 00:23:54
    0
    년차 쌓고나면 더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요. 급료가 올라가서 소장들이 싫어하거든요.

    우리나라는 기공사고, 의사고 이론으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실무만 하려고 하니까,(톡까놓고 공부를 안할라고 하니까) 해외를 추천드린거구요.(해외는 공부한걸 인정해주니까..)
  • 인민군사령관12.10.15 14:30: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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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공부를 조금 하셔서... 이민을 가시는 건 어떠세요? 영미권 국가에서 치기공사는 꽤 우대받는 직종인데요.
  • S.T12.10.15 18:20: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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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사는 기능직이라서 우대는 받는데 결국 일을 얼마나 할줄 아는가가 중요할겁니다. 근데 첫단추를 잘못 끼셔서 공부를 제대로 못하신듯해요(선임기사에게 실무 요령을 배워서 점점 좋아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됨 ㅈ도 모르면서 안알려줌).
  • 지구방위대12.10.23 22:30:2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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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봤을 때 글쓴분께서는 평생직장에 안정된 직업을 원하시는 약간 보수적인 분이신 것 같네요. 글쎄요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졌다고 봐야죠. 그리고 이 일이 맞고 안맞고는 적응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지금 메이져 식품기업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참 안맞더군요. 근데 주위 사람둘러보니 영업스타일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적응잘해서 일 잘하는 사람있더군요. 제가 봤을 땐 업무강도에 적응실패하신 것 같습니다. 비난하거나 나무라는게 아닙니다. 터무니 없는 업무강도와 터무니없는 보상 때문에 적응 못하신 상황인 것 같아 충분하 이해됩니다.
    그런데 저는 경쟁을 언급하고 싶군요.
    저희 제품중에 프리믹스 제품이 예를들어 2,000원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어떤 삥쟁이가 1200원에 물건을 날립니다. 그럼 무조건 1200원 쓰냐고요? 아니죠. 내거 쓰게 만들어야죠. 그게 영업이고 그게 경쟁입니다. 그러한 부분때문에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면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아무리 소장달고 아무리 500 밖에 못번다고 하셨는데 그쪽일에 대해 실무 100% 이해하셨는지요? 정말 500밖에 못버는 사람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러한 사람만 보셨기 때문에 비관적인 상황만 인지하고 계신건 아닌지요?
    제가 상황이 그랬습니다. 지점꼴지 매출꼴지 꼴지 꼴지 점유율 꼴지 취급률 꼴치 꼴지 제 수식어 였습니다. 제가 가는 곳만 보다보니 저희 회사 망할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눈을 돌려 다른 곳에 가보니 매출1등 점유율1등 취급률 1등 이더라구요. 그떄 알았죠. 아 생각을 바꿔야 하는구나...

    그쪽 업무를 잘 몰라 더 할말은 없지만 공감되는 부분 꼭 있으시길 바랍니다.
  • 똥구녘12.10.24 06:04:1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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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시벌 앞이 두개 백금세라믹으로 120에 했는데 얼마를 띵까먹은거아 슈발
  • 낯간지럽네13.01.14 08:34:5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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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기공사였는데 때려치고 백수생활중... 다른업종 찔러보는중인데 것도 쉽지 않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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