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 내에서 종교편향문제가 불거지면서 점차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 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종교가 자유로운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어떤 특정 종교를 국교로 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종교를 마음대로 선택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종교로는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가 있다.
그리고 이들 종교는 신봉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반목과 갈등이 수반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종교간 화합으로
이를 극복해 왔었다.
불교의 축일인 석가탄신일에 기독교나 천주교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또 성탄절에 불교계가 축하를 보냄으로써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교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중동이나 북아일랜드, 아프리카처럼 종교분쟁으로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는 나라에 비하면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에는 종교차별을 이유로 성직자와 신도들이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곳곳에서 종교 갈등이
번지고 있어 그동안의 종교간 평화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물론 우리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또 종교차별 금지 조항이 있는 한 종교간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종교가 정치와 손을 잡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면 이는 경계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종교가 정치에 관여할 경우 더 큰 사회적 혼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데 종교 갈등까지 초래된다면 이 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제발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여
나라가 평온을 되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