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명품다리 작성일 09.04.12 1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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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은 일본국화 벚꽃축제 뿐인가?

 

                                                                                                                       청암 이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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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벚꽃 야경

 

해마다 여의도 윤중제에 벚꽃축제가 열린다. 구청장이 올해는 일본국화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번주 열린 축제부터 “봄꽃축제”로 바꾸어 부르겠다는 말이 가슴에 와서 머문다.

 

언제부터인지 봄이 되면 아름다운 벚꽃이 우리 주변을 온통 둘러싸고 있다.

벚꽃의 원산지가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이라는 식물학자의 주장도 있는 터에

나는 단지 벚꽃이 일본국화라는 이유로 배제하는 옹졸함을 드러내고자 함은 아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건립 한지 20여 년이 지났다. 건물이 12층으로 고층이 아니라.

비교적 단지공간이 넓고 정원에 나무가 크게 자랐다.

 

봄이 되면 유독 벚꽃이 만개하여 무척 아름답다. 꽃은 목련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이름 모르는 꽃도

동시에 피지만 벚꽃의 화려함에 가려져 다른 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벚꽃은 우리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이웃 단지도 피었고 이곳 저곳 가로수에도 많이 피었다.

이웃단지는 이때쯤은 주민끼리 해마다 축제를 열어 동네잔치로 한바탕 즐긴다.

이제는 그 아파트 축제는 문화적인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벚꽃의 매력은 커다란 나무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 깨끗한 순결함과 화려함에 있다.

꽃은 모두가 아름답다. 꽃을 보기 싫어서 외면하는 이를 한사람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봄 소식은 진해의 벚꽃축제로 시작하여 지방마다 축제를 열며 북상하여

여의도 벚꽃 축제를 끝으로 열고 내년을 기약하고 마감하는 것이 연례행사이다.

축제가 열리면 어느 곳을 가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후배가 어제저녁 여의도축제를 다녀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사람만 보고 왔다고

그래도 후회하지 말고 한 번가서 구경하라고 권한다.

 

나는 여의도 축제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은 서울시의 공직자로 현직에 있을 때

한강관리본부 총책임자로 여의도 윤중제 주변 고수부지에 전국에서 몰려든 잡상인과 노점상들을 단속하면서

전쟁을 경험해 보았기에 지금 가지 않아도 눈에 훤히 보인다.

 

서울시 재임 시에 미사리 아래 가래여울마을 제방을 새로 쌓고 500여 미터의 제방에

벚꽃을 심어달라고 주민이 줄기차게 찾아와서 요청했지만

나는 끝내 느티나무를 고집하여 제방에 벚꽃 나무를 심지 않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할 때 결코 그 결정을 잘한 일로 우겨대지는 않겠다.

 

이유는 한강상류에 벛꽃나무가 자라서 제2의 벚꽃의 명소로 등장하면

한강을 마구 오염시킬 것을 우려해서 그렇게 했는데 퇴임 후 그 자리를 지날 때마다

자라나는 느티나무를 바라보면서 그때 벚꽃을 심어 달라고 매달리던(?) 주민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음식장사를 해야 하는데 사람을 찾아오게 하려면 느티나무는 안된다는 것이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한강상류 그린벨트 지역에 자동차와 사람과 노점식당이 몰려와서

서울시민의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것을 예방했다는 자부심을 또한 가지고 있다.

 

재임 중 한강둔치에 각가지 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벚꽃이 집단화하는 것을 배제했다.

 

한강이 휴식공간이 되어야 하지만 위락지로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최근 전남 보성과 충남 청양 등 지방에서 특강을 요청해서

지방 국도를 자동차로 오가며 보니 온통 도로변에 개나리꽃과 벚꽃 천지이다.

 

우리나라 전체 모두가 가꾸어진 정원이고 꽃밭이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 더 늙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새봄은 꽃이요 희망이다. 또한, 설렘이다.

 

그러나 새로 핀 꽃도 결실을 하면 지고 새싹으로 돋아나 자라는 풀도

가을이 되면 시들게 마련이다. 나무의 잎도 마르고 또 새 잎을 반긴다.

대자연의 흐름을 누가 거역할 수 있는가?

어느 축제라도 축제는 순간이요, 오직 축제일 뿐이다.

 

작금의 정치마당에서 줄줄이 구속되는 사건을 바라보면서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나니….” 가사와 시조 구절이 생각난다.

 

“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滿庭桃花) 다 지누나

  아희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구나!

  두어라! 낙화(落花)인들 꽃이 아니냐 쓸어 무삼하리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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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벚꽃은 억울해 “내 고향은 제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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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벚나무.

 

여의도 국회뒷길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도 6일부터 시작되어 많은 시민들이 눈처럼 새하얀 벚꽃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국회뒷길의 공식명칭은 여의서로(汝矣西路)입니다. 여의도 신시가지를 개발했던 1968년, 여의도를 돌아가며 축조된 제방 위 7km에 이르는 도로가에 30~35년 된 왕벚나무 1440여 주를 동시에 심으면서 4월이 되면 벚꽃이 탐스럽게 피기 시작했습니다.

 

왕벚나무는 키가 크고 웅장하게 자라며, 꽃이 잎 보다 먼저 피어나고,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개 달려 다른 벚나무에 비해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꽃의 향연이 열리고 있는데도 이를 바라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벚꽃이 흔히 일본의 국화(國花)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국화를 보면서 왜 우리가 좋아해야 하지?", "벚꽃을 보며 즐기는 것은 일제의 잔재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의서로에 꽃이 활짝 핀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바로 한반도의 제주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왜 제주도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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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자생지, 제주도가 유일…일본은 없다!

왕벚나무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900년으로 올라가며, 일본 정부 박물국천산과(博物局天産課)의 도쿄 우에노공원 왕벚나무 조사 결과가 일본 원예잡지 45호에 실려 있습니다. 학술적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그 이듬해인 1901년으로 일본인 마쓰무라 박사가 도쿄 식물잡지 15권에 발표했습니다. 왕벚나무가 실질적으로 학문적 생명력을 얻은 것은 이 시기라고 할 수 있지요.

 

당시까지만 해도 왕벚나무는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자생지가 일본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붙일 당시 그 자생지를 밝히지 않았으므로 많은 학자들이 의아해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후 많은 조사연구가 있었음에도 일본열도 내에서는 왕벚나무 자생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타케 신부가 제주도에서 세계 최초의 표본을 채집해서 학자들의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는 1908년 4월 15일 제주도 한라산 북측에 있는 관음사 뒷산 해발 약 600m 지점의 숲속에서 왕벚나무를 채집하고 표본번호 4638호를 부여했습니다. 이 표본이 바로 자생하는 왕벚나무로서는 세계 최초의 표본인 것이지요. 지금의 한라산 국립관리사무소 관음사 지소 일대로 추정됩니다.

 

이 표본은 1912년 베를린대학의 쾨네 박사가 왕벚나무의 일종임을 밝혀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이 최초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일본인 고이즈미, 다케나카, 나카이, 마키노, 모리 등 많은 학자들이 제주도를 방문 조사하거나 표본 감정을 통해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지지했습니다.

 

그 중 고이즈미 박사는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간 배경에 대해서 "도쿠가와 막부 시대 요시노 곤겐(吉野權現)은 선원들이 가장 숭배하던 인물인데 그가 벚나무꽃을 사랑해 선원들이 제주도에서 왕벚나무 종자를 수집해서 진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단편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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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윌슨 박사를 위시한 일부 학자들이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으며, 특히 제주도 자생설을 지지했던 마쓰무라를 비롯한 일부의 학파가 교잡종이라는 설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교잡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인 학자들의 입장은 일본의 자생종간 자연교잡을 통해서 생긴 것이라는 것과 인위적으로 교잡육종을 했다는 두 가지 견해를 보이고 있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유일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생지는 천연식생 중에 생육하고, 개체수가 많아야 하며, 다양한 변이를 가져야 하고, 노목에서 치수까지 있어야 합니다.

 

연구결과 제주도 한라산에는 천연식생 내에 60그루 이상이 확인되었으며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어린 나무에서 200년생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령목까지 다양해 최초로 학계에 보고된 때보다 훨씬 이전부터 자라고 있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꽃, 열매, 종자, 잎 등 여러가지 특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왕벚나무 외에도 한라산에는 특산 벚나무가 3종이나 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건을 구비한 곳은 아직까지 제주도 외에는 전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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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것으로 오해받는 왕벚나무는 억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잘못 인식되어 온 것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오해의 근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벚꽃 문화는 매우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일본에 자생하는 많은 종류의 벚꽃 가운데 산벚나무나 벚나무 같은 나무를 좋아 했는데, 어느 날 화려하고 탐스런 꽃을 피우는 왕벚나무가 나타나 전 일본열도에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벚꽃을 국화로 여기는 일본인들로서는 당연히 이 벚꽃의 원산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왕벚나무 원산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이지요.

 

이때부터 일본열도 내에서 왕벚나무 원산지 찾기가 시작됩니다. 우선 오오시마섬 자생설이 제기됩니다. 1901년 마쓰무라가 왕벚나무에 대한 최초의 학명 발표 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고이즈미나 후나츠 등이 조사한 결과 오오시마 섬에는 왕벚나무가 자생하고 있지 않음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이즈반도도 원산지로 지목됩니다. 1962년 다께나까가 인공교배 차대 중 왕벚나무와 유사한 차대가 분리된 것을 기준으로 이즈반도를 조사한 결과 이와 유사한 개체가 발견된 것이지요. 그러나 조사 결과 표본과 일치하지 않고, 개화할 만큼 성숙한 개체 발견에 실패해 반론에 부딪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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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본 학자들은 현재까지 열도 내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벚꽃을 일본인들이 '국민꽃'이라고 여길 만큼 사랑하고, 또 한편으로는 태평양전쟁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이 벚꽃가지를 꽂고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일본의 상징이자 제국주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왕벚꽃을 축제로 즐기는 문화는 일본인들이 중심이 되어 조성한 것이기 때문에 '왕벚꽃은 일본의 꽃이다'는 오해가 더욱 커진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한국인들도 여의도 봄꽃축제나 진해 군항제 등의 행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한반도 제주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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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미국 워싱턴 포트맥 강변의 벚꽃축제 풍경.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도 제주 왕벚꽃이…

최근에는 미국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 심어진 벚나무가 제주 특산 왕벚나무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김찬수 박사가 지난해 워싱턴을 2번이나 방문해 포토맥 강변의 벚나무 표본을 채취해 와 유전자(DNA) 분석을 수차례 한 결과 제주 원산의 왕벚나무와 같은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김 박사는 "벚나무에서 피어난 꽃의 형태 등 분류학적 특징들을 관찰한 결과 제주도의 왕벚꽃이 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제주의 왕벚나무를 가져다 개량한 뒤 대량 증식해 3000그루를 기증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고사했으나 이후 계속 증식해 심어 현재 3800그루가 식재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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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의 식물로서는 가장 세계화된 나무일 것입니다. 오랜 세월 일본의 식물로 큰 오해를 받아 온 왕벚나무.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왕벚나무 길을 찾아 흐드러지게 핀 꽃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글 :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담당관실 고성혁, 강지용

자료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

 

 

**우리 꽃이야 까불지마~~이런소리 하고 싶어서 올린거 아니구요

   처음 접해본 내용이라 올려봅니다.

 

**훈훈한 기사를 올려보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제눈엔 안보이네요;;

   다른 유저분들께서 찾으시면 많이들 올려주세요

  오늘은 가까운곳에 벚꽃이나 보러 가봅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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