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너무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대해 몇 자 적습니다.
첫째. 정경사 논의 과정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논리 자체가 아니라 사람에 대해 인신공격하는 일이라 봅니다.
상대편의 논리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신뢰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여 그의 주장이 무조건 틀렸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또한 과거에 설령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 때문에 지금 주장 역시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도 올바른 관점은 아닙니다.
더구나 사이버 공간에서 상대방의 신상 문제까지 거론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일이라 봅니다.
가상 공간에서 설전을 벌인다는 것을 기화로 상대방이 신원 일부를 밝힌 것을 물고 늘어진다라...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상대방의 밥줄을 끊어놓겠다라...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옵니다.
아무리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해서 될 말이 있고 해서 안될 말이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먹고 사는 문제.... 예민한 민생고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정도를 분간할 양식도 없다면 타인과 대화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런 태도에 동조하여 드디어 칼을 뽑으셨군요니... 뭐니.. 하는 기가 차게 하는 사람들까지..
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행위입니다.
둘째. 게시판에는 수.꼴이든 좌.빨이든 자기 생각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다른 입장이 제시되고 그 글들을 읽으면서 자신과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검토하는 것이 게시판의 목적일 것입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 하여 글도 쓰지 마라... 황당한 소리입니다.
정경사 게시판이란 곳은 정치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서로 네 말이 맞네 똑똑하네 추어주며 패거리 작당하는 곳입니까. 그리고 정치 성향 다른 사람들에게 입을 모아 욕을 하고 서로 장단 맞추는 곳입니까.
이 게시판에 애정을 갖는 사람일수록 더욱 지켜주어야 할 조건...
개인의 편협한 생각이라 해도 그 발언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셋째. 게시판에 왜 이렇게 잘나고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이 많은지요.
여기는 생각의 깊이에 차이는 있겠지만 여러 사람들이 서로 동등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곳이라 봅니다.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남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정보의 제시겠지요.
그런데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 댓글 중에는 자신이 정말 상대방보다 한 수 뛰어나다고 여기면서 잘난 척 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보입니다.
우리는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서로에게 배웁니다.
모욕적이고 건방떠는 글쓰기는 서로에게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시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