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타고 싶었다.
어렸을때 어머니 손잡고 통일호 열차를 탔던 이후로 기차를 타본 기억이 없다;;
강릉방면 기차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거란다..
12시 열차표를 끊고 시간이 떠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몰랐다. 소요시간이 7시간 가량 걸린다는걸;;
출발시각만 보고 도착시간을 확인을 안했다. 촌노무시키.. 기차를 타봤어야지... -0-a
생각보다 아늑했다. 나름 무궁화호의 퍼스트 클래스.. 특실~ 이었으니까.. ㅋㅋ
열차가 출발하기전 기관사의 안내멘트를 듣고 도착시간이 6시 45분이란걸 알게됬다.
거의 7시간을 기차에 있는 것이로군아... 음;; 지겹긴 하겠지만.. 나에겐 mp3와 pmp가 있으니깐~
12시 정각이 되자 열차는 출발했다.
자고, 음악듣고, 일드보고, 사진찍고, 동영상도 찍고, 여기저기 문자 보내보고...
7시간은 긴 시간이었다;; 창밖은 온통 산, 나무, 산, 나무의 연속...
그러다 태백을 지나 동해에 접어들었을때.. 내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감동이었다.
이것이 동해바다구나.. 기껏 해봤자 인천 앞바다밖에 못가본 나는 멍하니 창밖의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진정한 바다였다~ 동해...
강릉역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드디어 7시간에 걸친 기차여행이 끝나고 강릉에 도착했다!!
어두웠다.. 제길.. 여행 첫날 하루를 기차 안에서 다 보낸 것이다.
기차에서 내려 몸을 푸는데 온몸에서 우드다드득~
나름 강릉의 번화가 인거 같은데... 프리머스 영화관도 있고... 홈플러스도..
근데 사람이 없다;; 토요일 저녁 7시 인데... -0-;;
서울에 비해 사람이 너무 없드라.. 뭐 저길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좀 있긴 했다.
사람들하고 부딪힐일이 없어서 참 좋다.
강릉시내 여기저기 돌아본 결과 별거 없었다. 강릉이라해서 난 그냥 촌인가.. 했는데
시내엔 있을건 다 있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을 뿐이지 서울이랑 크게 다를게 없었다.
정동진에 가서 잠을 잘까 했지만 정동진가는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 온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일단 주린배를 길가다 나온 맥도날드에서 채웠다.
맛도 그냥 그래서.. 앞으론 밥을 먹어야 겠단 생각을 들게 해줬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슬슬 잘곳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찜질방은 없을까..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여인숙이 있었으니.. 어짜피 나 혼자 자는데 조은데서 잘 필요 있나 싶어 잠만 자면 되니까
저렴한 여인숙도 좋겠다 생각을 하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
그 후 나는 한동안 경보를 하듯 빠른 걸음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고 무작정 길건너 보이는 길로 향했다;;
다행이 운좋게도 그곳에 찜질방이 있었다.
형에게 문자를 날려 내일 해가 6:10 에 뜬다는 사실을 알았다.
찜질방 사람들한테 정동진 가는 교통편을 물어봤는데 6시 전에는 버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제길..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정동진 해돋이를 안보고 갈수는 없는법!!
택시를 잡아서 가자고 맘을 먹고 수면실에서 잠을 청했다.
-------------------------------------------------------
여인숙 안은 빨간 불이 켜져 있었다. 뭐지? 왜 이런 빨간불을 켜논거야??
고개를 기웃거리며 더 자세히 안을 들여다 보는데 문짝에 쓰여진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저희 여인숙은 손님을 항상 즐겁게 해드립니다..?
순간 등뒤에서 들려오는 아줌마 목소리..
학생~ 학 새앵~~
제길.. 그래서 난 빠른 걸음으로 한동안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야만 했다;;
아줌마.. 집요하게 쫓아온다..
어디가~ 학 새엥~ 0계있어어~~
무작정 찻길을 건너 간신히 떼어냈다..
어휴;; 무서운 강릉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