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라 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국 여행에 대한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전국 여행 3일차 아침.
오늘은 꼭 환선굴에 가고 말겠다는 의지로 일찍 일어나 근처 가게에서 컵라면을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기찻길이었는데, 지금은 폐쇄되어 이렇게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레일바이크를 놓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안 것인데 레일바이크가 지역 마다 참 많이도 놓여 있더군요.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두 사람이 타는데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1시간 코스였구요.
다리를 건널때 본 바다입니다.
꼭 비라도 내릴것 마냥 하늘이 우중충해서 반팔을 입고 갔던 전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레일바이크는 이렇게 페달이 달려 있구요. 좌석 양 끝에 브레이크가 달려 있습니다.
저랑 동생은 신나게 달리고 싶었지만, 앞 차 와의 간격을 유지해야 했기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여기는 터널입니다.
터널 마다 심심하지 않게 테마를 정해서 예쁘게 꾸며 놓았더군요.
삼척이 황영조님의 고장이더군요.
황영조 박물관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삼사십분 정도 페달을 밟아 잠시 매점 앞에서 쉬며 과자 하나를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십여분 가량을 달려 레일바이크의 종점에 도착했지요.
종점에 도착하면 이렇게 버스를 태워서 출발지에 다시 데려다 줍니다.
저와 동생이 묵고 있는 펜션이 그 근처에 있었기에,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펜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죠.
점심은 어제 먹다 남은 소세지와 삼겹살을 다시 데워 해결했습니다.
이것도 꿀맛이더군요.
자, 이제 드디어 환선굴을 탐험할 시간입니다.
우리를 첫날 물먹였던 바로 그 동굴.
이번에는 여유롭게 차를 타서 환선굴로 향했습니다.
우선 모노레일을 타고 환선굴 입구까지 올라갔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못 느끼시겠지만, 레일의 경사가 상당했습니다.
여기가 환선굴 입구입니다.
사실 굴 안에서 찍은 사진은 제대로 건진게 별로 없습니다.
워낙에 어두워서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플래쉬를 터트리자니 느낌이 잘 안살고.^^
굴 안은 시원했습니다.
대부분의 굴이 다 그렇죠.
아침에는 찬바람 쌩쌩 부는데 반팔로 레일 바이크 타고, 오후엔 환선굴에서 추운 공기 쏘았더니 으슬으슬 힘들었습니다.
여행할때는 여름이라도 만약을 대비해 얇은 점퍼가 필요하겠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지옥다리? 였던가 하는 이름의 다리였습니다.
다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그 밑으로 까마득한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다리 후들거리는데 동생은 아무렇지 않게 달려 가더군요.
이런 곳에선 그렇게 뛰어 다니는거 아니라고 혼냈습니다.
그나마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플래쉬를 터뜨리긴 했지만, 수면에 반사되는 광경과 파문이 아름답게 나왔습니다.
우리 형제는 동굴을 샅샅이 뒤지고 돌아다녔습니다.
동굴 내부의 여러 장소들에 예쁜 이름들을 지어 놓았더군요.
한데 막상 가보면... 그냥 돌과 종유석이 다잖아? 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 제법 있었네요.^^
사실 꼭 그런걸 따지지 않아도 자연이 만들어낸 동굴의 웅장함,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걸려서 환선굴 탐험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동굴 초입엔 이렇게 노란꽃이 많이 피어 있더군요.
(저게 유채꽃인가요?)
집으로 돌아와 어제 먹다 남은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된장찌개 하나에다 밥을 먹기가 좀 허전해서...
이렇게 밥을 넣어 같이 끓여 된장죽을 만들었습니다.
뭐... 별로 다를 건 없을까요?
밥을 다 먹은 다음엔, 레일바이크를 타다 매점에서 샀던 과자를 후식으로 뚝딱 해치웠습니다.
달달하니 맛있더군요.
몸에 살이 마구마구 붙어버리는 맛이랄까요?
그렇게 후식까지 해결한 우리 형제는기행문과, 집필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집밥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