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마족 Episode-8

빛잃은날개 작성일 06.11.14 1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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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제 잠만 자서 시에르를 지켜 주지 못 해서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 의사가 시에르와 계약하면 시에르를 지켜 줄 수 있다고 말했기에 난 당당히 시에르에게 계약 하자고 말을 꺼냈다. 시에르는 계약이라는 소리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난 본 척 만 척 했다. 그녀를 너무나도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계... 계약이라고!!"
"그래. 그 의사가 말하더라... 너와 계약하면 난 널 지켜 줄 수가 있다고 말이야."
"마족 세계의 그 의사? 하여간... 입이 가벼운 건 알아 줘야 한다니깐..."
"계약하자... 무슨 일이든 감당 할테니까..."
"안 돼! 나와의 계약은 절대로 안 돼!"
"왜? 난 널..."
"마족과 계약을 하는 자는 그 대가를 받아야 해. 그 대가가 목숨이니까... 널... 잃고 싶지 않아."
"나도 널 잃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난 널 지키고 싶다는 거야. 부탁이야 시에르..."
"후치히로... 난 마족 세계에서 살아 오면서 온갖 유혹으로 인간들과 계약을 했어. 그래서 많은 어려움으로 부터 벗어 났지... 하지만, 난 많이 변했어.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 그래서 더 더욱 널 지켜주고 싶어...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
"시에르..."
난 시에르의 말을 듣고는 눈 앞이 점점 흐려지더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마족과 인간의 사랑이라... 대단하군요.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왠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목소리가 참 고왔다. 매우 부자인 듯한 부유한 옷을 입었으며, 예의를 참 잘 갖췄다.
"넌, 키이라의 왼 팔이잖아. 네가 어째서 여기까지 찾아 온 거지?"
"키이라의 왼 팔?"
"응. 이름은 마지. 마족 세계에서 내가 저 녀석에게 예의 범절을 배울 만큼 예의가 아주 잘 갖춰진 마족이지. 마족 세계에서의 최고의 두뇌 파라고 소문이 자자 해."
"인간은 공주님을... 공주님은 인간을 지키려 하는 마음 아주 잘 알았습니다."
"네가 알아서 뭐 할 건데!"
"오호, 인간... 화를 잘 내는 편이군요. 두 분 사랑에 제가 방해 하는 것 같아 죄송 합니다만, 저의 실험 대상이 돼 주셔야겠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
"공주님도 참 성급 하시군요. 곧 알게 됩니다. 나오십시오. 나의 걸작. 메르인다크!!"
"메르인다크? 이름 근사하네..."
"인간에게 칭찬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하."
"마지. 이건 또 뭐냐!"
"성격 급하신 공주님을 위해서 설명 해 드리죠. 임무에 실패한 메르님과 키이라님의 사자 2명을 혼합해서 만든 저의 걸작입니다."
[쿵!! 쿵!!]
거대한 날개와 보기만 해도 찔릴 것 같은 커다란 발톱... 그리고, 얼굴은 늑대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화난 듯 한 모습으로 발을 쿵 쿵 거렸다.
"자, 자 진정하시죠. 메르인다크. 이제 모든 걸 당신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어이, 이봐! 너만 가냐?"
"최고의 두뇌 파 마지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하하."
"후치히로..."
"응?"
"너, 나 지켜 주고 싶다고 했지?"
"응..."
"그러면, 네 힘으로 지금 날 지켜 줘..."
"시에르... 응! 당연하지!"
"나도 널 지켜 줄테니까!"
"카~악!!"
"얼씨구... 최고의 두뇌 파의 걸작이라고? 웃기는구만..."
"후치히로. 약점을 말해 줘..."
"됐어. 이건 내가 처리하지..."
"감당 할 수 있겠어?"
"응... 물론... 그나저나 저렇게 급소가 많아서야 원... 걸작이란 이름만 아깝게 됐네..."
"크르... 크아!!"
[휙!]
메르인다크의 공격 속도가 너무 느려서 난 한 대도 맞지 않고, 전부 다 피했다.
"첫 번째 급소. 왼쪽 팔!!"
"크악!!"
"아직 한참 멀었어! 다음은 오른 쪽 정강이! 왼쪽 무릅!! 왼쪽 발!! 그리고, 목!!"
[쫙!!!]
"크악!!!"
메르인다크는 제대로 된 공격 조차 먹이지 못 하고, 모래가 되었다.
"훌륭해. 그래도 마지가 만든 작품은 매번 훌륭하고, 계획에 실패 한 적도 없었는데 말야."
"시에르..."
"응?"
"나, 계약 안 할래."
"왜, 그런 생각을 했어?"
"계약에만 의존 할 수 없어. 내가 내 힘으로... 내 실력으로 시에르를 지켜줘야 하겠다고 깨달았거든."
"그래. 잘 생각했어."
그렇다. 계약에만 의존 할 수 없는 법. 난 내 힘으로 꼭 시에르를 지켜내야겠다고 생각 했다.
*인간과 마족 Episode-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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