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미르에게서 감전되었고, 납치까지 되었다. 젠장! 시에르마저 쓰러지다니 이젠 나보고 뭘 어쩌란 말야. 내가 세뇌라도 당한다면... "오랜만이군요. 후치히로." "이거 놔!! 난 너희들 따위에게 세뇌 당하고 싶지 않아!" "이런... 당신은 우릴 위해 존재한답니다." [찌리리릿!!] "으악!!!!" 가슴이 찢어질 듯한 이 고통... 정신이 몽롱해진다... "하하하! 후치히로 당신은 앞으로 우리 키이라님의 부하입니다." "키이라님 만세!!" "자, 그럼 저와 둘이서 시에르를 물리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마지님..." 젠장할!! 몽롱해진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어느새 마지를 따르고 있어. 왜지? 정신은 이렇게 멀쩡한데, 왜 마지란 녀석 따위의 명령을 따르는거냐고!! "안녕하십니까? 시에르님." "윽... 마지... 당장 후치히로를 원래대로 해 놔!" "아무리 원해도 소용 없습니다. 자, 후치히로 당신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시에르... 각오해라!!" [퍽!!! 퍽!!! 퍽!! 퍽!! 퍽!] "으악!!!" "하하하! 왜 그러십니까? 후치히로를 때릴 수 없는겁니까? 그러면 마무리를 하죠." 아... 안돼! 하지만, 난 내 멋대로 단검을 들고서는 쓰러진 시에르를 향해 자츰 걸어나갔다. '죽여라! 죽여라!' 뭐지? 내 귓가에 울려퍼지는 죽이라는 이 소리... 왠지 반항할 수가 없어. [쫙!!!!] "으악!!!!!! 어째서... 당신이 나의 명령을 거부..." 난 어느샌가 마지를 두동강 내버렸다. 그런 후, 온 몸이 뜨거워졌다. 그 속에서 난 쾌락을 느꼈다. 이렇게 죽이고, 쾌락을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죽여라. 네 앞에 있는 모든 자들을 죽여라.' 또 알 수 없는 소리... 뭐지? 난 시에르를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천! 지! 마! 수! 인!" "악!!!!" 난 기절하는 동안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것도 통 알 수 없는 인간의 모습과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후치히로... 정신이 드니?" "시에르 무사했구나. 네페 선배님도 오셨네요." "너, 혹시 마수인이니??" "마수인이요?" 마수인이라... 얼핏 들어봤다. 마족은 마족이되, 인간의 삶을 사는 마족... 마수인은 한 번 마족의 피에 눈을 뜨게 되면 그 어떤 마족이라 한들 말릴 수가 없다는 마족이라 한다. "너, 혹시 뭔가를 죽이라는 소리가 들린 적 있니?" "네. 죽이라는 소리가 제 귓가에 들렸죠." "역시 넌 마수인이구나. 사의 눈을 가진 것도 그렇고, 마수인이 지닌 난폭함. 만약 넌 제대로 마족의 피에 눈을 뜨게 되면 시에르도 나도 그리고, 모든 이들도 죽일게 틀림없어. 원래 마수인은 대상을 자주 죽이지 않는다면, 평소처럼 인간으로 살 수 있어. 하지만, 넌..." "시에르도... 선배님도... 어떻게 하면, 마족의 피에 눈 뜨지 않게 하죠?" "그... 그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 매우 위험한 일이란 게 뭘까? 하지만, 그런거나 생각 할 시간이 없어. 만약 내가 마족의 피에 눈을 뜨게 되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테니까. 난 뭐든지 감당하겠어! *인간과 마족 Episode-14 끝* ----------------------------------------------------------------------------------------------------- 여기 참, 오랜만에 들러서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방학이 되면 더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