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력자 -2-

무심한하늘 작성일 10.12.19 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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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볼일을 보고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하루 하루가 지나고 난 너무 심심했다.

 

옆집 개똥이랑 토리가 보고 싶었다.

 

엄마 아빠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아이들이 나를 보러 왔다.

 

내가 많이 아프다는 말을 들었다며 괜찮냐고 했다.

 

난 괜찮다고 들어와서 나랑 같이 놀자고 했지만 아이들은 밖에서 놀자고 했다.

 

엄마 아빠가 안된다고 했지만 난 밖에 너무 나가고 싶었다.

 

난 밖에 나가서 잠깐만 놀려고 했다.

 

그리고 잠깐만 논다는것이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

 

뒷산 너구리굴에서 호랑이 놀이를 하던 우리는 서둘러 집으로 내려왔고 엄마 아빠는 나를 보자마자 방으로 데려가

작신 두들겨 팼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저 엄마 아빠가 무섭고 말씀을 어긴게 미안해서 울었다.

 

밖에 다시는 안나가겠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엄마는 울면서 나를 껴안고 미안하다고 했다. 아빠는 또 밖으로 황급히 나가셨다.

 

엄마랑 나랑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빠가 약주 냄세를 풍기며 들어오셔서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했다.

 

다음 날부터 나는 아이들이 놀러 와도 방에서만 놀았다. 밖에만 나가지 말라고 했으니까 방에서만 놀았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아이들은 방에서만 노는데에 질려 버렸다.

 

나도 너무너무 밖에 나가고 싶었다. 제비새끼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 방물장수가 물건 파는 소리도 들렸다.

 

밖에 나가고 싶었다. 엄마 아빠가 울고 보채던 기억이 났지만 너무너무 나가고 싶었다.

 

딱 한번만 나가고 다시는 안나가도 좋으니 한번만 나가고 싶었다. 동네 개울가에서 개구리도 잡고, 풀숲에서 방아깨비도 잡아 놀고 싶었다.

 

어느날 엄마한테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고 했다. 한번만 나가서 놀면 안나가도 되니까 한번만 나가서 놀고 싶다고 했다.

 

엄마는 화가난 얼굴로 안된다고 했다. 난 울었다. 한번만 딱 한번만 나가서 놀고 싶다고 했다.

 

엄마는 그러면 엄마도 같이 간다고 했다. 난 뛸듯이 기뻤다. 다음날은 엄마랑 칡뿌리 가지고 친구들이랑 뒷산에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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