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력자 -3-

무심한하늘 작성일 10.12.19 2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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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개울에서 놀고 있었다. 계곡에 있는 개울이라 물이 시원했다. 가끔 개구리랑 두꺼비도 보였고 돌 밑에는 가재도 있었다. 새우도 있다고 했는데 새우는 모르겠다. 개똥이랑 토리랑 신나게 놀았다. 한참을 놀고 있는데 엄마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엄마가 넘어져 있고 그 위에 어떤 아저씨가 올라타 있었다. 아저씨는 파란 옷을 입었다. 옆에 다른 아저씨 둘은 팔짱을 끼고 웃고 있었다. 난 너무 놀라서 엄마에게 달려갔다.

 

아저씨를 떼어내려고 매달리니까 아저씨가 날 때렸다. 아프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났다. 난 아저씨 손가락을 물어 뜯었다.

 

아저씨가 비명을 지르자 다른 아저씨 두명이 칼을 빼들고 달려 들었다. 몸에 뭔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느낌이 들었고 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친구들은 옆에 없었다. 엄마는 찢어진 옷을 입고 날 품에 안고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엄마는 다친곳이 없었다 난 웃었다.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엄마는 곧 집으로 어서 가자 하였다.

 

집에 갈때 보니 그 아저씨들은 길에 누워 있었다. 꼭 잠자는 사람들 같았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는 옷을 태워버렸다. 아빠가 들어왔고 엄마와 아빠는 무슨 이야기를 한참 했다.

 

그 다음날 부터 난 약속대로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들이 다음날 놀러 와서는 날 불렀다.

 

괜찮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이상한 말을 했다. 내가 그사람들을 물어 뜯고 생살을 씹기에 무서웠다고 한다.

 

난 그런적 없다고 했고 아이들은 짜장이라고 했다. 친구들이 날 놀리는것 같았다. 아이들은 방에 들어오라는 말에 질겁을 했다.

 

다음에 놀러온다고 하곤 아이들은 곧 가버렸다.

 

또 며칠간 방에서 혼자 놀자니 너무 심심했다. 엄마한테 친구들을 불러달라 하니 안된다 하였다. 친구들은 다 이사를 갔다고 한다. 왜 갑자기 이사를 갔을까 궁금했다. 우리집만큼 못사는 집인데 이사를 갔다니 신기했다.

 

며칠이 지나고 굿하는 아줌마가 왔다 갔다. 아줌마는 업보라며 내가 천지신명께서 내려준 사람일거라 했다.

 

장군마가 울면 장군아기가 태어나듯 하는것과 같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엄마위에 올라탔던 아저씨가 광증이 도져서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가 광에 갖혔다고 했다.

 

다른 아저씨 두명도 광에 갖혔는데 삼일이 지나자 부잣집 도련님 아저씨만 남고 다른 사람들은 없어졌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도련님 아저씨가 귀신에 씌었다고 했다. 계속 배가 고프다면서 밥 좀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광에 있던 먹거리는 진즉 다 먹어치웠고 하루에 쌀 한섬씩을 먹는다고 한다.

 

굿하는 아줌마가 들려준 이야기는 무서웠다. 귀신하고만 이야기 한다는 아줌마라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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