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력자 -5-

무심한하늘 작성일 10.12.19 21: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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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부터 난 공부라는걸 했다.

 

세상은 먹는것이라는것부터 시작했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꽃과 나무는 물을 먹는다.

 

꽃과 나무는 다른 꽃과 나무도 먹는다.

 

금수는 다른 금수를 먹고 꽃과 나무도 먹고 사람도 먹는다.

 

사람은 꽃과 나무도 먹고 금수도 먹지만 다른 사람은 안먹는다.

 

이것이 세상이고 세상은 먹는것이라고 하였다.

 

먹지 않으면 죽는 것이고 죽는 것은 또한 먹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려운 말이었다. 꽃과 나무는 입이 없는데 어떻게 물과 다른 꽃과 나무를 먹을까?

 

금수가 다른 금수를 먹고 꽃과 나무도 먹고 사람도 먹는다는데 금수가 어떻게 사람을 먹을까?

 

사람이 꽃과 나무도 먹고 금수도 먹는데 왜 다른 사람은 안먹을까?

 

내가 물어보니까 아줌마는 왜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렇다는 것만 알아두라고 한다. 크면 안다고 했다.

 

난 그말이 싫었다. 엄마 아빠도 뭐든 크면 안다고 했다. 언제가 되면 크는걸까? 키도 크고 발도 크고 머리도 크고 다 컸는데 언제가 되야 크는지 몰랐다. 그래서 난 크면 안다는게 싫었다.

 

아줌마는 웃으면서 또 크면 안다고 했다.

 

세상이 먹는 것인데 넌 가장 많이 먹는다고 했다.

 

난 조금밖에 안먹는데 왜 가장 많이 먹냐고 했더니 크면 안단다.

 

화가나서 안배운다 하였더니 꿀이 먹고 싶지 않냐고 했다. 아줌마 이야기는 싫었는데 꿀은 좋았다.

 

배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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