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력자 -6-

무심한하늘 작성일 10.12.19 2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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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말하기를 다친 사람 옆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난 조금 먹는다고 하였더니 그말도 맞긴 하다며 어쨌거나 절대로 다치고 병들고 아파하는 사람 옆에 가지 말라고 하였다.

 

그럼 엄마나 아빠가 아프고 다치고 병들면 어찌하느냐 물었더니 엄마 아빠가 다치고 아프고 병들면 셋이 방에 같이 있을때만 옆에 가서 만져주란다.

 

왜냐니까 넌 가장 만히 먹는 사람이고 가장 적게 먹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모를때면 화가 나기도 하는데 난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꿀은 맛있으니까 참았다.

 

아줌마는 웃으면서 아줌마가 해주는 이야기대로만 하면 하늘의 뜻이 이루어 진다고 하였다.

 

난 하늘의 뜻이 뭔지 몰라서 물어보았다. 아줌마는 그냥 가르쳐주는대로만 하란다. 네가 죽지 않고 사는것부터가 하늘의 뜻의 시작이란다. 난 꿀을 생각했다.

 

하루 하루가 심심하지는 않았지만 지루하지 않은것도 아니었다.

 

어느날 고을에 새로 원님이 온다고 하였다. 한양에서 오신 분인데 명석하기로는 조선 제일이라 하였다.

 

아빠와 엄마는 더욱 바빠졌고 나는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날밤 아빠가 엄마에게 이사를 가자고 했다.

 

엄마는 이사를 가더라도 살 곳이 없으니 어쩌냐고 했고 아빠는 그래도 불안하니 어디로든 가야한다고 하였다.

 

난 새로 오는 원님이 보고 싶다고 했고 엄마는 화를 내며 밖에는 나가면 안된다고 하였다. 대신 꽃신을 하나 만들어 줄테니 집에서 신고 놀으라는 것이었다.

 

난 꽃신이 너무 갖고 싶었다. 그 다음날부터 꽃신 꿈을 꾸었다. 꽃신을 신고 방에서 뛰고 달리고 걷고 하다보면 난 어느새 집 밖에서 하늘로 달려갔다.

 

하늘로 달리다가 개똥이도 보고 토리도 보았다. 개똥이랑 토리가 날 보면서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린다.

 

난 깔깔 웃으면서 막 꽃신을 신고 달린다. 저 앞에 환하게 빛나는 사람이 있다.

 

환하게 빛나는 사람이 원님에게 오라고 하였다.

 

엄마는 원님이 보고 싶어도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난 원님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다.

 

환하게 빛나는 사람에게 달려가보았고 꿈에서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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