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성수, 길재가 성수의 태권도장 사무실 쇼파에 마주 보고 앉아있다.
정우 - 철민이 하고 통화가 안된지가 한참 된거 같은데.. 우리 이대로 마냥 기다리고 있을꺼야?
성수 - 혹시 진짜로 해외 장기 출장 간건 아닐까?
정우 - 해외 장기 출장가는 놈이 길재한테 그 무시무시한 흉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겠냐?
길재 - 흉기라니 나의 예술 작품을...
정우 - (길재의 말을 끊으며) 아무튼 우리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일단 철민이 집에 가보자.
성수 - 너. 철민이네 집은 어딘지 알어?
정우 - 너가 알잖아.
성수 - 몰라
길재 - 활로활로 활로미(Follow follow me)~~
길재가 벌떡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나가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정우가 따라 나선다.
성수 - 쟤는 도대체 언제적 유행어를 하는거야!! 아재 아니랄까봐... 유치해서 못들어 주겠네.
- 철민의 아파트 집 현관문 앞
성수 - 이거봐. 신문이 잔뜩 쌓여있는거 보니 얘 장기 출장간게 맞는거야.
정우 - 바보야 장기 출장가는거면 신문사에 전화해서 당분간 신문 못본다 했겠지.
성수 - (초인종을 마구 누르며) 아무튼 집에 없는데 이제 어떡할꺼냐?
길재가 짊어지고 온 큰가방에서 충전 드릴을 꺼내 번호키를 드릴로 뚫으려 한다.
성수 - (길재의 행동에 놀라며) 야!! 말좀하고 들이대!! 얘는 뭐든 말보다 행동이 앞서. 말좀해!!
정우 - 좀 조용히들 좀 해라.
길재가 어느 정도 전기 드릴로 번호키를 쑤시고 손잡이를 돌리자 현관문이 열린다.
성수 - 이놈 남의 집 많이 털어본 솜씬데?
길재 - (전기 드릴을 허공에 돌려 왱왱거리게 하며) 어디서 파리가 왱왱거리냐?
성수 - 아이고 재미없어 이놈의 아재개그~~
정우 - 잡담좀 그만하고 어서 들어가자!!
정우, 성수, 길재는 철민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성수 - 왜이렇게 떨리냐? 너희들도 막 불알이 쫄깃 해 지지 않냐? 혹시 방안에 철민이가 목이라도 매고 죽어 있으면...
정우 - (성수의 말을 끊으며) 너 재수 없는 소리 할래?
길재가 대범하게 방문들을 확확 열어 제낀다. 서재인듯한 방을 열자 벽면 가득 정찬혁과 그의 동생 정찬호 그리고 혈풍의
사진들이 벽에 붙어있고 그들의 이동경로와 아지트까지, 사진과 글들이 빼곡히 벽에 붙어 있다.
정우 - (혈풍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놈인가 보다. 장검들고 설친다는...
성수 - 우와 얼굴에 칼자국봐 무슨 무협지에서 튀어나온놈 같다.
길재 - 아무리 장검들고 난리 부르스를 춘다해도 다이너마이트에는 한방이지!!
성수 - 뭐야!! 왠 다이너마이트!! 얼마 있음 결혼하는 나한테 그게 할소리야? 다같이 죽자는 거야 뭐야?
정우 - 길재야. 너 공사장에서 다이너마이트 구할 수 있겠냐?
성수 - (크게 놀라며) 정우!! 너까지 뭔소리야!!
정우 - 친구의 생사가 어찌됐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일단 최후의 보루로 갖고있어 보자는 거지.
성수 - 뭔 거지같은 소리야!! 전쟁이라도 났냐?
길재 - 보루? 담배 한보루도 챙기라고?
성수 - (길재의 말에 혀를차며) 너 지금 웃길려고 하는 말이야.. 아님 진짜 몰라서 하는 말이야?
길재는 성수의 질문에 환하게 웃어보인다.
정우 - 만담들은 그만하고 (철민이 정찬혁아지트 건물 사진에 칼을 박아논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 각자 장비들 챙겨서 저곳에 가보자.
길재 - 오케이 렛츠고~~
성수 - 난 빼줘... 이런 즉흥적인 전개 나는 너무 시러!!! 우리가 무슨 이팔청춘이냐!!
길재 - 이팔에 십육~~
성수 - 우쒸 이놈부터 죽이고 가자!!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