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사태가 다가옴을 예기할 때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
괴로운 사태가 다가옴을 예기할 때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라도 그것을 극복할 자신이 있을 때는 공포가 되지 않는다. 공포가 예기적(豫期的)일 때, 다시 말해서 위험이 목전에 있지 않고 장래에 예견될 때는 이것을 불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공포에는 불수의반응(不隨意反應)이 따르는데, 식은땀, 안면 창백, 심장 박동의 증진, 타액분비 정지, 눈동자의 확대, 항문 ·방광의 괄약근 이완, 기모(起毛) 현상 등이 일어난다. 또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리고, 숨이 멎고, 떨리고, 진행 중인 행동이 중지되는 것과 같은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체적 표출은 강한 정서반응, 말하자면 분노의 경우에 일어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라도 분노와 공포의 정서가 반드시 병행하지는 않는다.
공포에 따르는 행동의 본질적 특징은 고뇌대상(苦惱對象) 및 협박적인 사태로부터의 도피와 회피 경향이다. 공포를 일으키는 사태(事態)는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고뇌대상이나 협박적 사태를 당했을 때 이것을 적절히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든지 또는 처리하기가 곤란할 때 공포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행동은 공포를 해소하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은 당면한 사태에 관한 충분한 지식, 과거에 형성된 적절한 습관이 있어야 한다.
공포는 조건반응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흰쥐를 무서워하지 않는 유아에게, 그 유아가 흰쥐에 가까이 갈 때마다 철판을 크게 울려서 두려움을 가지게 하면 쥐와 공포의 정서가 결합하여 유아는 쥐를 무서워하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대상, 예컨대 연필의 뾰족한 끝이라든지, 면도칼 같은 대상물에 대하여 이상할 정도로 공포를 느끼는 공포증은 어렸을 때 공포의 조건반응이 형성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번 공포가 조건반응으로 형성되고 나면 그것을 없애기는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