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
항상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바로 본문 들어갈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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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ING D - 24
말도안되..
내가 처음이 아니라고?
이 엿같은상황이 몇번이나 반복됬다는 거지?
좆까지마 X발
다 나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내가 뭔데?
난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냥 인간일 뿐이라고..
절대적인 힘.. 부.. 명예.. 그딴거 다 필요없어
난 니들이 말하는 해결자가 아니거든. 제발 다른데 가서 알아봐
제발 나를 놔줘.. 이 X같은 일에 왜 내가 개입해야하지?
돌아갈 수 없다면 여기서 죽어버리겠어
니들이 원하는대로는 되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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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 이번놈은 어떤가 ?
S2 / .. 나약하고 쓸모없는 놈 입니다.
S1 / 후후.. 그래? 이제 더 이상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자는 존재하지 않는건가..
'그' 답지 답지않게 사람을 잘못 선택했군..
"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구원할 수도 자 " .. 해결자의 운명도 참 기구하지 않은가..
그간 놈들은 하나같이 용맹하고, 지적이고,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목숨을 버렸지.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번번히 그 자들에게 져왔지만, 이번엔 틀릴 것이다. 후후..
더 이상 이 곳에서 갇혀 지낼 수는 없지.. 그 때의 수치를.. 꼭 돌려주마..
이제 곳 수천년간의 기나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게 될 거야..
그 귀찮은 수호자 놈들을 다 쓸어버릴때가 얼마 남지 않았군..
S2 / KEY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결코 쉽지만은 않을겁니다.
S1 / 그는 협조할 수 밖에 없을거야.. 후후.. 이미 미끼를 준비해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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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분위기는 웅장함을 넘어서
마치 나를 삼켜버릴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마치 악 그 자체를 연상시키는 듯한 도시..
고대에나 있었을법한 건물 들.. 도시 중앙의 낡은 성..
차갑고.. 낯설고.. 어두운.. 이 도시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몇 걸음 걸어 보았으나, 공포가 내 생각을 장악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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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면 그 자가 죽거나 내가 죽어야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나는 누군가를 만나면 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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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이런생각을 하다보니,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젠장.. 다른게임에는 가이드라도 있지..
이 것도 일종의 게임 이라면, 가이드가 있을 것이다..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못보던 분이군요. 안녕하세요. 베틀시티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
궁금 하신 것을 질문해 주세요. "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활발한 여자목소리의 가이드..
이 가이드는 음성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다.
" 제가 여기있는 동안 현실은 어떻게 돌아가나요.. "
" 당신이 여기있는 동안만 세상은 당신의 존재를 잊는답니다. 세상은 당신을 제외하고
계속 돌아가죠. 물론 당신이 여기서 나가게 되면, 당신의 존재는 다시 인식 된 답니다. "
.. 엄마 생각이 난다..
내 존재를 잊는다 해도..
누가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지..
뭐 걱정할 것도 없는 것 같다.
난 2시간 후에 여기서 바로 나갈거니까.
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당장 여기서 나가고 싶다..
" 지금 이 곳은 어디고 지금의 저는 무엇이죠 ? "
" .. 이 곳은 또 다른 차원 입니다. 이곳에서의 당신은
현실차원에서의 영혼으로 구성 됩니다. "
나는 무언가 잘못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 이 곳에서 소멸되면, 현실에서도 죽는건가요? "
" 당연한 걸 물으시네요 "
" .. 현실차원으로 통하는 게이트가 2시간 간격으로 열린다는 것 맞죠? "
" 죄송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현실차원으로 통하는 게이트를 열자면,
엄청난 힘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모두를 침묵시키고 절대적인 강자가 된다면
게이트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지금까지 베틀시티를 지배한 자는 없었습니다.
모두 이 곳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을 뿐이었죠. "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나는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다.
" .. 이곳에서 못나간다뇨? 약관에는 분명히 2시간 마다 현실차원으로 돌아오는
게이트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는 당장 나가겠습니다. 내보내주세요 "
" 죄송합니다만 그건 제 소관 밖의 문제입니다. 다만 전 제 역할을 할 뿐입니다. "
지금 ..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을 퍼붓고,
저주를 쏟아내고 싶지만 이래봐야 달라질게 없다는 걸 알기에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난 지금 이 분노를 이 게임에서의
서로 죽고 죽이는 전투로 날려 버리고 싶어졌다.
난 무작정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짜피 이곳을 못 벗어나면 즐겨보자는 마음을 몇십번 되 씹었다.
멀리서 두 사람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게 보인다.
나는 그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았다.
결국 한 사람의 다리 하나가 잘려버림으로 싸움은 종결됬다.
다행이 전투에서 승리한자는 내 반대방향으로 지나가 버렸다.
.. 나도 인간이기에 그 자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 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이미 겁 같은건 상실한지 오래 되 버렸다.
그 때, 내 반대쪽에서 검은망또를 걸치고 낫을 든 존재가
( 그 존재는 다리와 머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
전투에서 패한자에게 매우 빠른속도로 허공을 가르며 다가갔다.
.. 순간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전투에서 패한자.. 영원한 침묵.. 약관의 내용이 떠 올라 버렸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 존재' 보다 패배자에게 조금 더 빨리 다가갔다.
.. 패배자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자기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패배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존재가 패배자 앞에 당도했다.
.. 그 패배자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눈을 감았다.
.. 영화에서도 , 실제 전쟁에서도 , 생체실험에서도 절대 볼 수 없을 하드고어..
그 존재는 낫으로 패배자의 몸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아니 부숴버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것이다.
.. 내 몸이 피로 물들고 역겨운 냄새로 인해 후각이 마비되고
귀에서는 무언가가 갈갈이 찢겨지는 역겨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바로 앞에서 그 광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그냥.. 발이 떨어 지지 않았으니까.
.. 이상하게도 , 나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 역겨운 상황에서 오히려 정신이 점점 더 또렷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존재' 가 지나간 후,
난 한참동안 그 자리에서 돌조각 처럼 굳어있었다.
이제는 한 때 사람이었는지도 구분하기 힘든 시체 ..
엄청난 피와 고기덩어리 같은 물건들이 이곳 저곳 깔려있을 뿐..
" 가이드.. "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
" 방금 저건 뭐죠.. "
" BATTLE CITY 의 DELETE 를 담당하는 자들이죠. 소위 '죽음의 사자' 라고 들 한답니다. "
" 꼭 사람을 저렇게 죽여야만 하는겁니까? "
" 그건 제 소관이 아닙니다. 정확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BATTLE CITY'.. 난 이곳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생겼다.
난 힘 없이 발걸음을 옮겨 그 패배자가 쓰던 장검을 주워들었다.
.. 아무도 이곳을 지배하지 못했다..?
재밌군.. 내가 해 보지.. 큭..
나는 이때 내가 악마처럼 느껴졌다.
스스로 내 자신의 분노를 통제할 수 없었으니까.
난 잠시 현실을 잊기로 했다.
이 곳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악마도, 아니 그 보다 더 한 존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난 이 곳에서 살아 나갈것이다. 그리고 이 곳의 모든 것을 부숴버릴 것이다..
지금부터는 분노가 나를 통제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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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ㅡ ^/
내색 안하려 했으나.. 추천하나와 코멘하나에 힘이생긴다는.. ㅜ 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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