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Game).. 18화

치즈송이 작성일 07.11.25 18: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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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마지막-









말을 끝내고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붙이며 걷는 그 남자..

그 남자가 무섭다고 느낀것일까..

정중한 말투에 기분나쁜 미소.. 굵직한 목소리..

알수없는 말들..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가버리는 그 남자를 난 멀리서 부르기만

할뿐 잡지를 못했다..

그렇게 그 남자와 난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점점 멀어져갔고..

그 남자는 사람들이 많은 길로 나갔고..

난 한동안 그 곳에 서있었다..










-18화-











'왜 저 남자가 무섭다고 느끼는것일까..'





난 참 의아했다.. 사람이 무섭다고 느낀적이 없었는데..

나를보면 사람들이 무서워했는데 내가 겁을주는 쪽이었는데..

내가 무섭다고 느낀거같은게 너무 당황스러웠다..

화를 내고 기운이 쫙빠진 나는 멍했다..





'여기서서 뭐하는거냐.. 집이나 가자..'





기운이 쫙빠진 나는 집으로 향했다.. 방금전까지 느꼈던..

불안감은 사라졌고.. 방금전까지 봤던 밤풍경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집으로 걷기만 했다..





"다녀왔습니다.."

"일찍들어왔네.."

"예..저 들어가서 잘께요.."





난 누워있는데 잠이 오질 않았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됐다..

진실과 거짓.. 모든게 거짓이라 믿으면 거짓이다..

그 남자의 말에 따르면 하지만 그 거짓또한 현실이다..

사람의 기억.. 생각.. 지금까지 내가 본것과 느낀것..

그것또한 다 거짓이라는건가.. 다 틀리다는것인가..

그럼 내가 겪은 지금까지의 일은 현실인데..

뭐가뭔지 너무 많은 잡생각에.. 뒤척이다 시간이 흘러..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몇일뒤..





학교를 마친뒤 집으로 향해 걷고 있었다..

그때 집앞 골목에서 누군가 날 붙잡고 끌어당겼다..





"잠깐만요.."





갑작스러워서 그런것인지.. 힘이 무척쌘건지는 모르겠다..

그 남자가 날 끌어당기는데 난 그 골목으로 따라들어가게됐다

당황스러운 난 아무런 저항도 아무런 무엇도 하지 못했고..

그저 묻기만했다..





"뭐예요.."

"전에 저를 만났을때 했던 얘기가 생각나서요.."

"무슨 소리요.."

"그때 누명을 썼다고 하지 않았나요??"







갑자기 뜬금없이 날 잡아끌고 얘기하는 그 남자..

그 얘기에 난 정신을 차렸다..





"이*가 사람 놀리나~"





나의 이말에 그 남자는 한번 뜸을 들였다..

무언갈 생각하는듯 내말에 기분이 나쁜것이였던가..

그뒤에 말을 잇기 시작했다..





"그쪽 집에 지금 경찰들이 와있어요.. 그리고 그쪽 어머니

같아 보이시는 분이 울고 계시구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봤는데.. 그쪽 말이 생각나서요.."





그 말을 들은 난 순간 두려움에 휩싸였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렇게 기분나쁘게만 보였던..

그 남자가 내게 나쁘게 보이지도 않았고..

왠지 기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요?? 어떡하지..어떡하지.."

"예.. 혹시 연행하려 왔나 해서요.. 그래서 멀리서 그쪽 보이길래..

일단은 제가 이쪽으로 끌은거에요.."

"아~~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죠??"

"만약 누명을 썼다면 연행이 된다면 바로 구속일텐데요.."

"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그렇다면 지금 일단은 피하는게 어때요??"

"지금요??"

"네.. 바로 끌려갈거 같은데 가면 안돼잖아요.. 일단은 숨어계세요"

"그래도..."

"그럼 끌려가실꺼에요?? 일단 누명을 벗을생각을 하셔야죠.."

"예.. 알겠습니다.."




그 남자의 말에 왠지 모르게 난 그래야 될거 같아서..

알았다고 했고.. 그 남자는 내게 손짓을 하며..

우리가 서있던 길 뒤쪽으로 뛰었고.. 나도 그 남자뒤를 따라 뛰었다..

그 남자는 사람이 많은곳으로 향했다.. 사람많은곳을 도착하자..

그 남자는 걷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걸었다..





"지하철을 타고 일단은 다른곳으로 가는게 좋겠습니다.."

"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치 추적 당할수 있으니 지금 핸드폰을 꺼놓고 버리세요.."



"아...예.."





너무 두려움에 떨던 난.. 그 남자의 도움에 난 너무 고마웠고..

그 남자의 지시 하나하나에 난 따를수 밖에 없었다..

걸어서 지하철을 탄 나와 그 남자..





"일단은 한시름 놓으세요.."

"예.."





그 말에 난 정말 한숨이 쉬어지며 한시름 놓았다..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가 조금은 사라졌다..





"조금 더 가면 제가 아는곳이 있어요.. 일단 거기서 묵으세요.."

"예.. 감사합니다.."





날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기분 나빳던 생전처음 본 그 남자가 날 돕고 있었다..

난 그 남자의 도움마저 안심이 됐고..

내겐 큰 힘이 됐다..







"일단 여기서 주무세요.. 상황은 제가 살필께요.. 그리고..

전 먹을것좀 사올게요..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예.. 그럼 쉬고 계세요.."



"예..







난 누우며 속이 편안해졌고.. 불안과 공포에 떨던 난..

긴장이 풀어졌고.. 잠이 들었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뒤척이다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나는 처음 왔을땐 두려움과 긴장감에..

못봤던 집이 눈에 들어왔고..

집안을 둘러보았다..

새하얀 벽지에.. 검은색 이불과 검은색 침대..

모든 가구들은 검정색이였고..

신기하게도 집에는 가구들과 가전제품들 이외엔 아무것도 있질 않았다..

심지어는 그 흔한 책도.. 창문도..





"일어 나셨네요??"



"예.."



"뭐좀 드세요.."



"아니에요.."



"제가 아까 근처를 둘러봤는데 경찰들이 쫙 깔려있는거 같더라구요.."



"아 그래요.."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몇일사이에 난 모든 친구들을 잃었고..

사랑하던 여자친구도 잃었다..

내주위엔 아무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난 살인자의 누명까지 썼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했던가 이 남자와는 우연이 아닌 나에게 인연이였는지..

이 남자가 옆에서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몇일 여기 계세요.."



"감사합니다.."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예.. 물어보세요.."



"왜 절 도와주신거죠??"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잡히면 안될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아..."



"걱정마세요.. 제가 무슨일이 있어도 경찰엔 안잡히게 도와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쁘게만 보였던 사람이 이 순간 나에게 너무 착해보였고..

그렇게 난 그 사람을 나도 모르게 의지했다..

의지하면서 한시름 놓고.. 두려움이 덜하자..

이제서야 내 주변 사람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걱정하실텐데.... 친구들과 여자친구의 장례는 잘 치루고 있을려나..'







그 사람은 그저 앉아서 퍼즐을 맞추고 있었고..

난 앉아서 부모님과 죽은 친구들과 여자친구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로 말없이 앉아 있었고..

그 침묵은 계속 되었다..

티비도 시계도 라디오도 아무것도 없는 이 집에서..

나는 몇일을 묵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몇일이 흘렀는지..

지금이 몇신지.. 낮인지 밤인지 조차 분간이 안됐고..

그렇게 난 그 집에 있었다..

하지만 몇일째 그 남자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 답답해 집에서 나가려 했지만..

경찰에게 잡힐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난 집밖으로 나갈수가 없었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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