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찍어둔 무덤에 가서 긴 쇠꼬챙이로 일단 무덤 안을 수색하지.
그 탐지봉(탐침봉)은 약 1미터 이상되는 가늘고 강한 강철로 된 쇠꼬챙이 거든.
그걸 무덤 주위를 다니면서 푹푹 찔러봐.
보통 사람이야 그래봐야 뭘 알수 없지만,
전문 도굴꾼들은 그렇게 하는것 만으로도 지하 얼마쯤에
어떤게 몇개쯤 들어 있다는거 까지 감각으로 다 알수가 있다더라.
그렇게 물건을 확인 하고나면 무덤의 옆구리를 파.
지면에서 관까지의 최 단거리를 파는거야.
그구멍이 겨우 사람 상체가 억지로 들어갈 정도야.
흔히들 오래된 무덤 옆에 구멍이 뚫리면
산 짐승 짓이라 오해 하는데 그거 도굴한 흔적이다?
그리곤 손전등 물고 기어들어가서 부장품을 꺼내는거지.
이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는 건 물론 돈 때문이야.
헛수고 할수도 있고 보통은 몇십만원 벌지만 ,
물건 하나 잘 건지면 하나에 몇백, 몇천까지도
벌수 있기에 쉽게 그 일을 못놓터라구.
내가 나중에 커서 그 아저씨에게 들은 바로는 70년대 어떤 도굴꾼은
조그만 도자기 하나 건져서 그때 돈으로 몇천을 받은 적도 있고,
심지어 어느 골빈 세도가 집에선 무덤에 부장품으로 금괴를 넣어서
그걸 도굴한 도굴범이 떼부자가 되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들었거든. ^^
하지만 그게 돈이 된다고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
돈 준다고 밤중에 남의 무덤 파고 부장품 꺼내는 일을 아무나 할수있겠어?
그 분들 진짜 간이 부을대로 부은 사람들이야.
그 아저씨도 귀신은 믿는데 ,
자기도 몇번 이상한 일을 도굴하며 겪은적이 있다고 하더라구.
그래도 돈 떨어지는게 귀신 보다 100배는 더 무섭다고 하시더군.....쩝!!!!!
도굴이 참 위험한 직업이긴해.
불법이다 보니 상해보험도 안되고 공상처리도 안되고.ㅋㅋㅋㅋ
보통 무덤 쓰는건 한 세상 잘 살다가 가신 분들이라
특별히 원이 없어서 그나마 나은건데
그중 원한에 사무친 무덤이 있을지 누가알어? 복불복인데.....
그리고 내가 쓰려던 얘기 지난번 댓글에 자뭅님이 하셨던데
진짜로 예전에 도굴하다가 무덤 무너져서 깔려서
압사하거나 질식사 한적이 꽤 되었나 보더라구.
야산에 무덤가에 사람이 꺼꾸로 쑤셔박혀서 죽어서
발견되었단 기사를 나도 예전에 들은적 있거든.
그리고 도굴도 기본 매너가 있어야 하는건데.....
원래는 도굴 하기전에 간단히 술이랑 북어 같은걸로 인사를 해야한다고 해.
죄송합니다만 안 쓰시는 물건 제가 좀 가져다가
살림에 보태겠사오니 너무 노여워 마시라구 말야.
그리고 조심히 무덤 열고 꺼낼꺼 꺼내고
유골 안 다치게 조심하고 작업(?)후엔 잘 마무리 해드리고....
근데 도굴계에도 룰을 안 지키는 사람이 많아서
아주 무덤을 박살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 크게 노여움 사는건가봐.
그나마 그 아저씨는 항상 조심하고 고인에게 최대한 실례가 안되게 조심 했는데,
그래도 워낙 많은 무덤을 수술 한데다가 밤에 하는 작업이다보니 ........
그땐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아저씨에게 붙은 혼불들은
아마 이미 육신에 대한 기억을 다 잊은 영혼들이 아니였을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