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대학생입니다.
얼마전에 친구랑 네이트온 화상대화를 하다가 그 친구놈이
모르는 여자애 하나를 대화에 초대하더군요.
첨엔 뻘쭘해서 얼굴 가리고 있다가 원래 성격이 외향적이라
금방 셋이서 재밌게 대화하고 친해졌습니다.
그 여자애가 음.. 막 저보고 잘생겼다고 좋다그러더군요.
그러다가 네톤으로 대화 좀 하다가 어떻게 만나게 됐습니다.
요즘 여자를 못 만나보기도 하고 생각이 좀 많아지다 보니까
여자 외모는 크게 안 보게 되더군요... 여태껏 안봐왔고.
하지만....이 친구는 아무래도 그... 그게 안되는 친구입니다.....
근데 제가 실수를 한 게...
여자 손 잡아본게 2년이 넘어서 그냥 저도 모르게 그 때 슥 손을 잡아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여자애도 손 꼭 잡고 있더군요...
그렇게 있다가 두번째 만남에도 가끔 손 잡았단 겁니다...
그래도 절 되게 좋아해주고 애가 착한거 같아서 저도 슬슬 좋아지려는 참에..
좀 집착하고.. 사귀는 것도 아닌데 너무 여자친구처럼 구는 겁니다.
제가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을 잘 못하는데 저랑 연락 못하면
우울해하고 삐치고... 그런 거 정말 질색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진지하게 여자를 만날 여유가 없습니다.
대학원 생각 중이라 군대를 안 다녀와서 열심히 공부해야할 때이기도 하고...
(그래서 핸드폰도 없습니다.)
제가 집에서 용돈을 안 받고 제 생활비를 제가 다 벌어서 씁니다.
학자금 대출도 제가 갚고 교통비며 뭐며 다 제가 스스로 대는데
이번에 알바 하나를 짤렸습니다.. 학원알바였는데 학생들하고 너무 친하게 지낸다고...ㅠㅠ
무튼 그래서 한달 버는 돈이 반토막나서 아예 여유가 없습니다.
학자금이랑 교통비만 해도 알바비가 다 빠져나가니까요...
솔직히 사람이 사람을 만나려면 마음 만으로는 안되지 않습니까 ?
돈이 있어야 사람도 만나는건데...
사귀지도 않는 애한테 사정 털어놓기도 뭐한거 같고...
무튼 이 여자애랑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든가 아예 쳐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애가 못되고 그런 애였으면 엔조이라도 할텐데
착한 애고 저랑 친한 친구 아는 애기도 해서 그러지도 못하고...
글이 길었네요... 형님들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