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 원작이라는데 만화책은 못보고 영화만 봤지요.
일단 액션에 학원폭력물이기에 심도있는 스토리, 다양한 복선같은건 애초에 생각도 안했고
또한 학원폭력 미화같은 사회적인 문제도 신경도 안쓰고
그냥 가벼운 액션영화를 즐기기위해 보았습니다.
어차피 이런영화 보면서 크게 스토리 신경쓸 필요없죠
대충 갈등구조 나오고 등장인물 구별되고 주종목인 액션으로 영화만 잘 끌어간다면 장땡
액션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합격점을 넘깁니다.
액션장면은 군데군데 과장된 표현이 있긴 하지만 큰 무리없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이런 영화의 필수요소인 각 등장인물들의 매력 역시 충분합니다.
불필요하다 싶을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감이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매력이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2명의 주인공 역시 누구하나 버리기 아까울만큼 매력적으로 영화에서 그려냈구요.
영화보는 내내 "분명히 둘이 끝에 1:1 할텐데.. 누가 이길라나.. 얘가 지면 맘아프고.. 쟤가 지면 맘상하고.."
스스로 이런생각 할정도로 주연캐릭터에 빠져들었을 정도니까요.
조연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도 적당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무리는 없습니다. 중간중간 잔재미와 감정몰입을 주기위한 에피소드도 충분히 집어넣었고
큰 틀안에서 결말을 향해 영화자체가 전력질주하는 느낌을 받았죠
너무 좋은 이야기만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없느냐? 하면
아니올시다 입니다. 단점도 많습니다.
일단 영화 상영시간이 가뜩이나 꽤 긴편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중간중간 너무 루즈한 진행이 지루한 느낌을 받게합니다.
영화보면서도 흥미로운 재밌는부분도 많긴 했지만 좀 지루하고 늘어진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또하나의 단점. 영화가 진부한것은 괜찮습니다.
진부하다는것은 그만큼 익숙하다는것이고, 익숙하다는것은 그만큼 여러번 반복된 검증된
공식이라는 것이니만큼요. 꼭 진부하다는것이 단점인것만은 아니니까요.
진부한 구성이라도 잘 만들면 바로 명작이 되는거죠.
근데 크로우즈 제로는... 진부한것까지는 괜찮은데.. 중간중간 영화적 장치라던지 몇몇 씬이라던지..
이런부분들을 너무 촌스럽게 연출해냈다는 겁니다.
액션이나 여타 다른부분은 세련되고 괜찮게 그려낸 부분이 많은데
유독 몇몇 부분은 너무나 촌스럽습니다.
특히 비장한 느낌을 주려는 몇몇 씬에서는 진짜 80년대 국산영화 수준의 감정처리를 사용하여
촌스러운 느낌을 정말 극대화 시켜줍니다.
제일 압권은 바로 그 3류 야쿠자가 주인공과 여친을 도망보내고 혼자서 동네 양아치들을 막아내는 부분입죠.
막아서는 부분부터 그 때부터의 대화와.... 나중에 양아치들에게 종나 얻어맞고 쓰러져서 경찰만나고 또 주인공과
전화통화 하는 부분까지는 정말.. 이게 요즘 시대 영화인지 의아할정도로 촌스러운 대사와 진행을 보여줍니다.
또 한 그 형사는.. 등장하는 씬마다 실소를 머금게하는 대사들과 상황들을 보여주며
3류 야쿠자 역시 캐릭터는 나쁘지 않지만, 영화내에서 나오는 촌스럽고 유치한 부분의 거의 2/3 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점은 학원폭력영화라 그런지 몰라도 등장인물들 아이돌인지 그냥 얘들인지 모르겠지만
그 어린학생들 출연진중에 1/3 은 연기를 졸라리 못합니다... 그들이 온갖 어색한 연기장면을 연출해서
감정몰입을 자주 끊어놓죠.
장단점이 공존하긴 하지만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볼만한 액션영화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중고딩들에게 권장할만 합니다. 딱 내용자체가 중고딩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입니다. (수준자체를 떠나서 말이죠)
연령이 높아질수록 단점들이 꽤 크게 다가올지도 모를거 같아서요.
그 외에도 가벼운 액션영화 좋아하시는 분들도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것 같네요.
정말 연기와 촌스런 진행과 중간중간 루즈한 구성만 좀더 손봤다면 명작이라고 엄지손가락 꼽을 뻔한 액션영화지만
좀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