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현대무용의 신화 모리스 베자르와 만나다!
전세계 350명의 아티스트가 선사하는 감동과 환희!
가장 웅장하고 강렬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은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전세계 아티스트들과 협업한다.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 일본의 도쿄 발레단, 주빈 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공연으로 탄생하는 베토벤의 ‘합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상영 내내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악장들이 영상의 진행과 함께 흘러나온다. 영화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음악을 시각적 퍼포먼스로 해석하는 창작이 이 영화의 주제다. 발레는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 일본의 도쿄 발레단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교향곡 연주는 주빈 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러닝 타임의 상당부분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스위스와 일본 무용단이 행하는 리허설 장면과 발레단의 주요 멤버 인터뷰에 할애되어 있다.
인터뷰 진행자는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 발레단의 감독 길 로만Gil Roman의 딸이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야의 판화 ‘전쟁의 참상’이 영화 도입부에 편집되어 배치된 이유는,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는 교향곡 9번 4악장의 환희의 송가를 동서양의 무용단들과 교향악단이 극적으로 완성시킨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시각적인 반대급부였던 거 같다.
희망과 환희를 완성하려고 동서양 무용단들과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협업을 한다는 큰 그림보다, 영화에서 더 주목하게 만드는 부분은 무용수들의 인체와 움직임이다. 기계처럼 절도 있게 작동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도 아름답지만, 남녀 한 쌍으로 팀워크를 만드는 장면들은 언어가 아니라 서로의 인체 협업으로 의사소통을 나누는 것이어서, 무용은 일상의 차원과는 다른 세계처럼 보였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재현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나, 어리고 당돌한 무용수들의 표정에선 바스티앙 비베스의 만화 <폴리나>가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