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머리가 띵하네..
일어나보니 어느 찜질방 홀이다;;
시계는 정오를 넘어서고 있었다.
창밖을 보니 비는 아직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매물도 가야되는데.. 배가 뜰려나...
안내지도에 나와있는 여객선터미널에 전화해 문의해보니 역시나..
풍랑주의보라 운항을 못한단다..
일단 부글거리는 속도 진정시킬겸 나가서 뭐라도 먹어야겠다.
중앙시장 근방을 배회하다 발견한 통영우짜.
통영 만의 먹거리중에 충무김밥과 더불어 우짜도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아담한 실내에 메뉴도 조촐했다.
우짜 하나 주세요~
우짜~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우동+짜장이다. (우동 국물에 보이는 꺼먼것이 짜장소스~)
이상할거 같은 조합이지만 나름 괜찬타~ 짜장맛이 나는 우동.. 오묘한맛~
매물도 가는 배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떠나자니 절경이라는 소매물도도 못보고 가는게 넘 아쉬운 것이다.
그래~ 강릉에서도 울릉도 가는배 못탔는데.. 이번엔 타바야되지 않겠어? 낼 되문 날이 개겠지..
결국 하루 더 통영에 묵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통영 시내를 둘러보기로 한다.
그래도 어제보단 바람은 약해져서 돌아 다닐만은 하다.
거북선이 있길래 비도 피할겸 들어가 본다.
안쪽엔 포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바닥이 뚫려있는 뒷간도 있었고..
다시 나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지도를 보니 근처에 남망산 공원이 있다. 가보는거다~
오르막길.. 올라간다~
여기가 맞나? 음.. 계속 가본다.
내리막길.. 내려가본다~
나왔똬~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라고 길이 이상하다고 망설이지 말고 소신을 가지고 가다 보면 나오는거다! ㅋㅋㅋ
(물론 안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난 시간이 많으니까~)
바다위에 떠있는 거대한 기중기가 보이는가..
저때는 그냥 우와~ 크다!! 하고 찍었는데 저게 나중에 천안함 인양하는데 쓰일줄은...;;
조각공원을 둘러보고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본다.
정자가 하나 나온다.
올라가보니 통영항이 한눈에 보이고 작은 섬들도 바다위에 둥둥 떠있는게 아주 그냥 절경이로세~
형에게 화상통화를 걸어 경치를 보여줬으나 날씨가 흐려서인지 엑스페리아 카메라가 구려선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정자에서 아래를 보니 약수터가 있다. 한잔하고 갈까나~
그냥 가자...
저기 저분은...?
그렇다~!! 우리의 영웅 이순신 동상이었던거다. 멋지심~
남망산 공원도 대략 다 둘러본거 같고.. 내려간다.
출출하기도 하고 통영왔으니 충무김밥을 안 먹어볼순 없지.
근데 이거 어서 먹어야 되는거냐.. 뭐가 이렇게 많아;; 다 원조야
여긴 원조에다가 3대래.. 들어가자~
메뉴가 없다. only 충무김밥이란다.
통영에서 먹는 충무김밥이라고 특출나게 맛있거나 그런건 아닌가부다..
물론 회사서 시켜 먹었던 것보단 당근 맛있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다는거다.
이건 태현이도 인정한거.. 1박2일 애들이 충무김밥먹고 우왕굳~!! 그런 리액션들 다 개뻥일거란다.
그래도 직접 충무김밥의 본고장 통영에서 먹어봤다는데 의의가 있는거 아니겠는가~
내일 아침에 갈 여객선 터미널에 시간표도 볼겸 들려보기로 한다.
경비 아저씨께서 불 끄시며 정리중 이셨다.
"아저씨.. 내일 배 뜰까요??"
"건 낼 되바야 알제~"
"넹.."
터미널을 나오니 주위는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통영운하의 야경 참 아름답구려~
동영상은 감도 조절이 안되서 밤에는 불빛말곤 보이는게 없구나;;
사진으로 통영운하의 야경을 감상해보자~
손각대는 인내심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ㅎㅎ;;
삼각대없이 야경을 이정도 찍은거면 대단한거 아닌가!! 아닌가..?
아무튼 멋진 야경이다~!!
야경이 예뻐서 여기저기서 찍느라 다리를 몇번을 건넜는지 모른다;;
이거슨.. 등대인가?? 암튼 눈에 띄길래 찰칵~
근처에 해저터널이 있다길래 찾아가본다.
표지판을 따라서..
여기가 해저터널의 입구~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 이란다. 오오~ 들어가보자~
음.. 그냥 지하도로였다...
흠.. 알고보니 상당히 오래된 터널이었던 거다.
계속 걸으니 같은 구조의 터널 반대편으로 나온다.
이제 슬슬 잘곳을 물색해바야 할 터..
어슬렁 어슬렁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는데 마땅한데가 보이질 않는다;;
근처에 잘곳 없니?? 그래.. 너도 잘곳이 없어 보이는구나;;
유기견인듯.. 내가 지나다닐때마다 쫄쫄쫄 따라오다 일정거리이상을 벗어나면 다시 저자리로 돌아간다. 불쌍한것.
돌아댕기다보니 이런 광장도 나오고..
이런 찐빵집도 나온다.. 때마침 배도 고픈터~
만두를 먹는동안 주인 아주머니는 숙제안하는 초딩 아들을 갈구고 계셨다.
만두집을 나와 광장을 가로질러 잘 곳을 찾을수 있었다~
어제 잤던 찜질방과 비슷한 점수의 시설이다.
쬐께 여기가 더 깔끔한거 같기도 하고..
아침 일찍 배를 타기위해 뻘짓 않고 얼른 수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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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운하에서 열심히 야경을 찍을때 건너편으로 가는길을 몰라서 지나가는 아저씨께 길을 물었었다.
자기도 그쪽으로 가는길이라며 직접 앞장서서 길을 알려주시는 아저씨. 역시 친절하신 통영 주민들~
"총각은 왜 혼자인감? 여자 없소??"
"아.. 넹;;"
"내나이가 짐 50이 넘었는데 결혼을 못했소... 다 때가 있는것잉께 총각도 얼른 찾아보소~"
"아아.. 넹. 그.. 그럼요..."
그 아저씬 친절하게 내가 가야할곳까지 안내해주시고 갈길을 가셨다..
참 좋은 아저씨 같았는데 왜 결혼을 못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