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실신 2

지금은짝사랑 작성일 09.07.31 17: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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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한명

 

"니..니년이..."

 

두명

 

"크악!!"

 

세명...네명...

 

"젠장..사..살려줘...난 명을 들었을 뿐이야.."

 

마지막 녀석의 배에 칼을 꽂아 넣고는 손목을 비틀었다. 마지막이어서 힘이 달렸는지 생각보다 손목이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의 몸이 생각보다 질기다는걸 깨닫는다. 죽어가는 마지막녀석의 부릅뚠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고는

방긋 웃어주었다. 그래 더 원망해! 나를 원망해! 그리고 느껴 절망감을! 나는 더욱 천천히 손목을 돌렸다.

부릅 뜬 동자가 완전히 빛을 잃자, 나는 그제야 칼에서 손을 떼고는 털썩 주저 앉았다. 방안은 피내음으로 가득했다.

나는 목적이 있어 이 방에 들어왔고 안에 진동하는 피내음은 내가 그 목적에 실패하지 않았다는것을 알려줬다. 

 

"이젠...어떻게 해야하지?"

 

이들을 죽인 후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복수라고는 하지만 나는 다섯명을 죽인 살인자, 아마 관군에게 끌려가 죽게 되겠지.

나는 매마른 웃음을 지었다. 오늘을 위해 난 모든것을 버렸다. 내몸도 마음도...자리에서 일어나 이미 죽어버린 녀석의 배에서 칼을 뽑았다. 칼날을 타고 흐르는 피와 지방찌꺼기들을 정성스레 소매로 닦았다.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피내음. 나는 소도를 들어 내 목에 겨누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건 잠이었다. 모든걸 잊고 편히 쉴수 있는 영원한 수면. 

 

"난 절대 울지 않아."

 

"너의 눈에서 흐르는건 그럼 핏물 이더냐?"

 

갑작스레 들린 목소리와 함께 뒷목에 강한 충격이 내려졌다. 

 

"누..누구?"

 

"독한 아이야. 너라면 그애의 성정을 바꿀 수도 있겠지."

 

그 말과 함께 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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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이 들었었나. 지끈거리는 머리와 함께 심한 갈증이 느껴진다. 나는 시비를 부르기위해 목을 가다듬었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왜이러지? 그 순간 깨어나는 기억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타오르는 불길,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아버...님? 나는 번쩍 눈을 떴다. 익숙한 방안이 아닌 낯선 방안이었다. 어떻게 된거지? 나는 살아있는건가?

머리가 복잡했다. 그때 두런두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허...이 녀석아 니 어미가 알면 어쩌려고 집까지 데려온거냐?"

 

흑의인들에게 쫓길때 보았던 어처구니 없는 꼬마녀석이 웬 청년에게 꾸지람들 듣고있었다.

 

"아버님, 역시 어머님이 무서우신거군요."

 

방안에서는 약관이나 돼었을 법한 청년을 아버님이라 부르는 꼬마녀석과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발끈하는 청년이 있었다. 

 

"현소야. 내 누누히 말하지만 난 니 어미에게 져주는 거란다. 무서워하는게 아니래두!!"

 

"네.네. 알겠습니다."

 

"그 비꼬는 듯한 목소리는 뭐냐!"

 

"아닙니다. 비꼬다니요. 오해십니다."

 

"이녀석이!!"

 

방안의 시끄러운 상황에 더욱 머리가 지끈거리는지라. 그 소란을 멈추기 위해 나는 조심스레 내가 깨어났음을 알렸다.

 

"으..으음..."

 

"아 왜 울고 그러십니까? 채통을 지키십시오. 쯧쯧."

 

"우는거 아니다!!"

 

안들리는건가? 다시!

 

"으...으음.!!"

 

"아 미치겠네. 눈물 닦으십시오."

 

내쪽은 아예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다. 나는 온힘을 다해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으으으으으음!!!!!!!!"

 

그제야 청년과 꼬마가 내쪽을 쳐다보았다.

 

"앗! 저 소저가 의식을 차렸나보다!"

 

청년이 다급하게 눈물을 소매로 닦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뿌듯함과 함께 허탈감이 몰려왔다.

 

 

"제가 너무 못보일 모습을 보였군요."

 

"아..아닙니다."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으십니까? 급한데로 상처나 내상을 치료하기는 했는데. 혹시 모르니까요."

 

그제야 나는 흑의인들에게 쫓기면서 얻은 상처들이 생각나 어깨를 살펴보았다. 심각하게 벌어진채 꾸역꾸역 피를 내뿜던 어깨는 깔끔한 천으로 동여매져 있었다. 천의 매듭이 상당히, 아니 아주 많이 여성스럽게 매어져 있는게 거슬렸지만 그런것을

따질 형편은 아닌지라 나는 청년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은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은인이라뇨. 당치 않습니다. 지금은 어깨를 움직이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허벅지 상처는..."

 

"네?"

 

얼굴을 붉히면서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채 끝말을 흐리는 청년의 모습에서 나는 무언가를 느끼고 조심스레 이불을 들어

허벅지를 살펴보았다.

 

"꺄악!!!!!!!!!!!!!!!"

 

"소저. 전 유부남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양반아 유부남인거랑 내 옷을 벗긴거랑은 무슨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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