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세까지 살게 된다면?

온리원럽 작성일 13.06.22 18: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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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50세까지 살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일까 아니면 불행일까.준비된 노후는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노후는 불행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이 어떻게 변하며, 그 변화 가운데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정부든 민간이든 100세 시대를 대비해 연구하고 관련 사업을 만들고 있다. 언론에서도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100세 시대’의 화두를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노후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에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행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사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단지 복리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라고만 한다. 마치 그 상품 하나에 가입하면 행복이 넝쿨째 굴러 온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융상품 하나로 노후가 행복해지는 일은 결코 없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결국 어떤 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어떤 세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으므로 두려운 것이다. 따라서 100세 시대,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세 이상까지 생존할 것을 가정하고 그런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류의 평균수명이 연장될 때 어떤 변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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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족 형태의 변화다.

1850년엔 기대 수명이 43세 정도였다. 때문에 천생배필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성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녀를 낳고, 그 자녀가 다시 자녀를 낳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기대 수명이 80세 정도로 늘어난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 죽을 때까지 함께 하기로 맹세하기 전에 일단 동거를 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실례로 채 100년도 되지 않은 과거에는 연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 전에 몇 번의 연애 경험을 거치는 것이 당연해졌다. 따라서 향후에는 단지 연애가 아닌 동거도 당연해지는 문화가 생길 수도 있다. 남녀 모두 가족을 꾸릴 시간적 여유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검증 시간도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건강하게 생존하는 기간이 증가하면서 생식력이 연장되어 형제간의 나이 차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세에서 120세 범위에서는 누구하고나 교제할 수 있게 된다. 120세의 노인이 아주 젊은 사람과 교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20세 터울이나 50세 터울 심지어 70세 터울의 형제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터울이 길어지면 교류는 줄어들게 될 수 있다. 구성원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그 격차를 좁히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개인화된 문화를 갖게 될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간의 세대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그저 자기가 편한 것이 좋은 문화가 생길 수도 있다. 반대의 예상도 가능하다. 굳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 가족이 공유하는 문화 자체가 더욱 강력해질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정답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생존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시간에 대한 가치 역시 달라진다.

시간의 가치는 곧 시간을 소모하는데 따른 비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생존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시간의 비용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70년이면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수면을 제외하면 평생 40만 8,800시간의 활동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150년을 생존하면 87만 6,000시간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시간에 쫓기는 듯한 조급함이 줄어들고 보다 여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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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이 계속 발전할 것이며 생산성도 향상하게 될 것이다.

오래 사는 만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도 증가하고, 실업률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경험과 인맥이 풍부하고 여유로운 고령 인력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노인들을 위한 각종 복지제도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의료산업은 지금까지의 ‘치료’ 목적보다 ‘예방’이 주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병원을 찾았다면, 향후에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미용실을 찾듯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게 될 것이다.

투자에 대해 살펴보면 장기적인 복리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생존기간이 증가한 만큼 일을 할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나며 반대로 일을 하지 않고 보내야 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따라서 일을 할 때 복리가 가능한 상품에 저축해 후에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복리투자 상품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식 등의 고위험 고수익 상품보다 저축이나 채권과 같이 안정적이지만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두려움은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지 못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해 두려운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몇몇 미래학자들이 예상하는 것을 잘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 것인지 대응한다면 더 여유롭고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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